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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손정희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과 만남 후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취임 전인 내년 1월 20일 전 이시바 총리와의 만남이 성사되느냐는 질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할 것. 일본 총리라는 자리에 경의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일본에 대해서 “매우 중요한 국가”라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1월 5일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한 직후, 트럼프 당선인과 5분 정도 전화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남미 방문을 계기로 트럼프 당선인과 직접 만남을 추진했으나 실현되지 못했다. 트럼프측은 민간인의 외교정책 관여를 금지한 로건법을 이유로 면담을 거절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자택 마라라고에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을 만났고 자신도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을 계기로 프랑스에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민간 외교가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5일 아베 전 총리의 아내 아키에 여사와 플로리다의 마라라고 자택에서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당선인의 아내 멜라리아 여사와 함께 저녁식사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매우 친밀한 관계였다. 그는 솔직한 사람이었다”고 회고하며 “아베 전 총리에 대한 경의에 그녀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키에 여사를 통해 자신의 책을 이시바 총리에게 선물로 보냈다고 한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포르투칼 대사를 지낸 조지워드 글래스를 주일대사로 임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포틀랜드에서 기술분야에 특화된 투자은행을 설립한 인사로 트럼프 당선인을 오랫동안 후원해왔다. 그는 4년 가까이 포르투갈 대사를 지내면서 에너지와 농업 분야 등 경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며 중국의 포르투칼 진출을 견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