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쌍둥이 동생 이름은 ‘루이바오·후이바오’...50만명의 선택

  • 등록 2023-10-12 오전 10:39:39

    수정 2023-10-12 오전 10:39:39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지난 7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태어난 쌍둥이 판다 이름은 ‘루이바오(睿寶·슬기로운 보물)’와 ‘후이바오(輝寶·빛나는 보물)’로 정해졌다.

첫째 루이바오(왼쪽)와 둘째 후이바오(오른쪽). (사진=에버랜드 제공)
12일 에버랜드는 오는 15일 생후 100일을 맞는 쌍둥이 판다 이름으로 ‘루이바오’와 ‘후이바로’를 낙점했다고 밝혔다. 판다는 몸무게 200g 미만의 미숙아 상태로 태어나 초기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에 건강 상태가 안정기에 접어드는 생후 100일경 중국어로 된 이름을 지어주는 게 국제 관례다.

에버랜드는 지난 8월 24일부터 10월 6일까지 40여 일간 4단계에 걸쳐 아기 판다들의 이름 공모를 진행했다. 1단계에서는 에버랜드 SNS 채널과 동물원 팬 카페 등에서 약 2만여명에게 4만여 개의 이름 공모를 받았고, 2단계로 이름 10쌍을 압축했다. 이후 1차 온라인 투표를 통해 이름 4쌍을 선정했다. 1차 온라인 투표에서는 20여만 건의 고객 투표가 이뤄졌다.

이어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판다월드 현장, 네이버 오픈톡, 주한중국대사관 위챗 등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펼쳐진 결선 투표에는 누적으로 약 50만명이 참여한 결과, 최종 후보 4쌍 중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이름으로 결정됐다.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 자매.(사진=에버랜드 제공)
국내 첫 쌍둥이 아기 판다인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난 7월 각 몸무게 180g, 140g으로 태어났다. 생후 100일을 앞둔 이날은 둘 다 5kg을 훌쩍 넘어서며 체중이 약 30배 가량 증가했다. 푸바오의 경우 엄마인 아이바오가 자연포육을 했지만, 이번에는 아이바오가 쌍둥이 판다를 다 돌보기 어려워 인공 포육을 병행해 키우고 있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마리에게 젖을 물리면 다른 한 마리는 포육실로 데려와 사육사가 분유를 먹이고 보살피는 방식이다.

생후 약 한 달 무렵 눈을 뜬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뒤집기와 배밀이 과정을 거쳐 최근에는 잇몸을 뚫고 유치가 나오기 시작하는 등 판다의 성장 단계에 맞춰 자라고 있다. 판다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늦게 검정색을 띄게 되는 코도 최근 들어 분홍빛에서 검게 변하기 시작했다.

판다 할아버지 강철원 사육사는 “100일간 건강하게 성장해준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물론, 최고의 모성애를 가진 엄마 아이바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쌍둥이 뿐만 아니라 판다 가족 모두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쌍둥이들이 엄마를 따라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는 내년초 외부 환경 적응 과정 등을 거쳐 일반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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