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여승주 사내이사 선임…주진형체제는 내년 3월까지

주주들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해야”…일부 사퇴 요구도
  • 등록 2015-11-05 오전 11:15:11

    수정 2015-11-05 오전 11:15:11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왼쪽)과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화투자증권(003530)이 신임 사내이사로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을 공식 선임했다. 여 부사장은 현(現) 주진형 대표이사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주 사장의 거취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년 3월 임기 만료까지는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한화증권은 5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여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이사 선임의 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는 최근 두 달여간 주 사장을 둘러싼 사퇴설, 여 사내이사의 대표이사 취임 여부, 주가 하락 등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발언권을 얻은 한 주주는 “회사는 2013년 손실을 봤다가 지난해 흑자를 내고 올 상반기에도 수익을 냈지만 지배구조 리스크 때문에 주가가 액면가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후임자를 미리 뽑는다면 앞으로 6개월간 용의 머리가 두 개 있는 것으로 이런 시스템의 기업은 성장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다른 주주는 “내부에서 항명이 일어난 것은 최고경영자(CEO)의 자질이 부족한 것이고 대주주와의 알력으로 임기 중에 다른 이사를 선임하게 됐다”며 “실적이 나쁘지 않은데 주가가 액면가 이하인 것은 그만큼 주주에 피해를 준 것으로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용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 사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주 사장은 임기 만료 시기와 사내이사 선임 이유와 관련해 “처음 계약상 임기가 마지막 회기까지였는데 회사 재무 회계기간이 지난해부터 바뀌어 임기 만료 시기가 내년 9월이 아닌 3월이 됐다”며 “이사회에서도 신임 사내이사 선임이 적절한가에 대해 논란이 있었지만 지배주주가 선임을 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에 선임을 찬성키로 의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사내이사 선임 후 체제에 대해서는 “향후 결정은 이사회 전체가 논의를 해야 하며 아직까지는 공동대표나 각자대표에 대해 논의를 한 바가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다수 사외이사는 임기까지 단독대표로 일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며 이번 임시주총 후 각자 또는 공동대표 체제가 아닌 단독대표 체제로 갈 것임을 시사했다.

여 신임 사내이사는 현재 한화(000880)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 부사장으로 대한생명 전략기획실장·재정팀장과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 등을 거쳤다. 임기는 3년이다. 이날 임시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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