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배당성향 30% 추진…주주 달래기 나서(상보)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등 주주친화 정책 발표
"합병비율 재산정 검토 안 해"…엘리엇에 반박
  • 등록 2015-06-30 오전 11:45:56

    수정 2015-06-30 오전 11:46:00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제일모직(028260)삼성물산(000830)과의 합병 이후 30% 수준의 배당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의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다음달 17일 합병 결의 주주총회에서 벌어질 엘리엇 매니지먼트와의 표 대결을 앞두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제일모직은 30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을 개최하고 합병법인 비전과 주주친화 추진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IR에는 윤주화 패션부문 사장과 김봉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 김신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 양사 최고경영진이 참석했다.

제일모직은 배당 상향과 거버넌스 위원회 신설, CSR 위원회 신설 등의 주주친화 정책을 공개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윤 사장은 “합병법인은 30%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향하며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기회와 사업성과 등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상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은 이사회의 독립운영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거버넌스 위원회는 특수관계인 거래, 인수합병, 주요자산 취득 및 처분 등 주주 권익에 영향을 미칠 사항을 심의하고 그 결과를 이사회에 제출하게 된다.

또 외부 전문가와 사내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CSR 위원회도 신설된다. CSR 위원회는 글로벌 선진기업의 배당·자사주 정책 등 주주환원 정책 사례 등을 연구·반영하는 역할을 맡는다.

제일모직은 이날 IR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 세전이익 4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기존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부문별 매출 목표는 건설 23조6000억원, 상사 19조6000억원, 패션 10조원, 식음·레저 4조2000억원, 바이오 1조8000억원 등이다.

윤 사장은 “합병법인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하게 되며 삼성전자(005930)삼성생명(032830) 등 주요 계열사와의 파트너십 강화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헬스케어와 에너지 등 미래사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경영진은 합병비율의 불합리성을 이유로 합병을 반대하고 있는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김봉영 사장은 “합병비율은 합리적 의사결정을 거쳐 산정됐다”며 “합병비율 재산정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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