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용 LG전자 사장, "올해 에어컨·제습기 두자릿수 성장한다"

쌍끌이 전략으로 작년 매출 이상 달성
'홈챗' 기능 확대, 소비자 편의성 강화
순수 국산 인버터 제습기로 시장 주도
  • 등록 2014-03-25 오후 2:36:26

    수정 2014-03-25 오후 4:43:13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LG전자(066570)가 올해 에어컨과 제습기 사업에서 10% 이상의 매출 확대를 노린다.

이를 위해 고성능 인버터 컴프레서를 적용한 가정용 에어컨 및 제습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칠러(냉각기)와 시스템 에어컨 등 상업용 에어컨 시장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25일 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하고 올해 전략 모델들을 공개했다.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 사장은 “지난해 4조6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두자릿수 이상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AE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올해는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활동 강화, 전략 시장 공략 등을 통해 작년 성과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다.

노 사장은 “내수 위축 등으로 가정용 에어컨 시장 상황이 좋지않지만 좋은 제품들이 나온 만큼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며 “해외에서 칠러 등 상업용 에어컨 매출도 늘고 있어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나은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날 냉방 속도가 기존 제품에 비해 20% 이상 향상된 에어컨 신제품 ‘휘센 빅토리’를 내놨다. 이 제품은 상하좌우 토출구를 중앙으로 모은 ‘포커스 4D 입체냉방’ 기능과 일반 에어컨 바람보다 4℃ 이상 낮은 바람으로 공간 온도를 빨리 낮춰주는 ‘아이스쿨 파워’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냉방 속도가 정속형 모델 대비 65%, 인버터 모델보다 15% 빨라진다.

가격도 출하가 기준 200만~300만 원대로 전작에 비해 다소 낮아졌다. 오정원 LG전자 RAC사업담당 상무는 “에어컨 보급률이 많이 높아졌지만 기존 정속형 제품을 인버터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더욱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스마트 기능도 대폭 확대됐다. 올해 초 출시된 ‘크라운 프리미엄’ 등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휘센 에어컨 10개 모델에 대해 모바일 메신저로 가전제품과 채팅할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상용화하기로 했다. 4월 중 라인부터 적용하고 5월에는 카카오톡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 AE연구소장인 이감규 전무는 “홈챗을 활용하면 외부에서 에어컨 동작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며 “에어컨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집 내부를 모니터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려는 노력도 돋보였다. 휘센 에어컨 신제품은 0.02㎛ 크기의 초미세먼지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공기청정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제품 외부에 장착된 LED 조명은 밤이 되면 무드 조명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 아로마향과 빛, 소리를 결합해 힐링 기능을 제공하는 ‘내추럴 아로마’ 적용 모델도 2배 늘렸다.

이와 함께 LG전자는 올해 2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제습기 시장 공략을 위해 인버터 제습기도 새로 선보였다. 특히 제습기 라인업에 최초로 휘센이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했다.

휘센 인버터 제습기는 국내산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전작 대비 제습 속도가 20% 이상 높아졌으며,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을 달성했다. 소음도 정속형 제품보다 4dB 이상 줄였다.

노 사장은 “에어컨과 제습기는 결국 같은 기술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에어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인 LG전자의 기술력을 그대로 적용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나인트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LG 휘센 신제품 발표회’에서 노환용 LG전자 AE사업본부 사장(왼쪽 둘째)과 최상규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셋째)이 에어컨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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