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삼성 사장단 '변화·미래' 주목했다

총 48회 강연..미래 사업 '바이오' '금융혁명' 등 눈길
'저성장' 경제 국면 예의주시..북한·중국 경제도 점검
  • 등록 2015-12-23 오전 11:43:21

    수정 2015-12-23 오후 3:35:10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삼성그룹이 23일 2015년 마지막 사장단협의회를 갖고 한 해를 마무리했다. 매주 협의회와 함께 열리는 강연은 ‘내 인생의 힘이 되어주는 시’를 주제로 정호승 시인이 진행했다.

올 한해 삼성그룹 사장단이 공유한 강연들은 ‘변화’와 ‘미래’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총 48회 중 변화와 미래에 관한 강연이 10회였다. 특히 이같은 주제는 미래 먹거리 사업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삼성그룹이 가장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바이오 관련 강의가 눈에 띈다. 지난달 권영근 연세대 교수가 ‘바이오 산업 전망과 미래 비전’으로 강연했고 지난 3월에는 ‘생명과학과 인간의 미래’를 주제로 송기원 연세대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윤부근 삼성전자 CE부문장 대표이사 사장(왼쪽 둘째),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셋째)이 지난 2일 오전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2016년 정기 사장단 인사 후 처음 열린 사장단 회의를 마친 뒤 떠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제공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로 결제 문화의 혁명을 불러온 삼성그룹은 지난 10월 인호 고려대 교수로부터 ‘금융혁명: 디지털화페에 길을 묻다’의 주제로 강연을 들었다. 인 교수는 곧 다가올 인터넷 은행의 사업방식 등에 대해 자세히 강연했다. 삼성은 또 ‘로봇, 인류의 행복과 동행하나’, ‘휴머노이드 로봇과 미래’, ‘UX(사용자경험)로 보는 현재와 미래’ 등의 강연을 마련해 사장단들이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한 비전을 세울 수 있도록 생각할 기회를 마련했다.

올해 강연 목록을 보면 삼성그룹이 국내 경제의 ‘저성장’ 국면에도 예의주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3월 안동현 서울대 교수가 ‘4저 시대의 불확실성 및 글로벌 리스크’로 강연했고 5월에는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가 ‘저성장 시대 기업의 유통전략’을 주제로 사장단 앞에 섰다. 8월에는 국내외 경제동향 및 금융정책을 점검했고 이보다 앞선 5월에는 싱가포르와 한국의 성장 과정을 비교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강연도 열렸다.

이같은 경제상황 점검은 지난해와 올해 방산·화학부문 등 비주력 사업을 매각한 삼성그룹이 현재 경제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 준비태세를 갖추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밖에 북한의 정세와 중국의 경제상황을 주제로 하는 강연이 정기적으로 있었다.

아울러 허영만 화백, 조훈현 바둑 기사, 서명숙 제주 올레 이사장 등을 초청해 다양한 분야에서 색다른 성공을 거둔 인사들의 후일담을 들으며 잠시 긴장의 끈을 놓기도 했다.

삼성그룹 수요사장단협의회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이 수요일마다 명사들과 골프를 치던 것에서 시작됐다. 한때 몇 년간 공백기간을 둔 이후 이건희 회장이 2010년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일종의 공부 모임이 됐다. 이 회장이 직접 주재해오다 삼성의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업무를 보기 시작하면서 협의회는 비서실장이나 선임 부회장이 주재하고 있다. 협의회 전 강연을 듣고 이후 회장의 지시사항을 듣는 것으로 마무리하곤 했다.

수요사장단협의회는 주요 계열사의 사장을 포함한 주요 임원진들 50여명이 참석하고 올해는 53명이 매주 모였다. 매년 휴가철 2주를 제외하고는 매주 수요일 오전에 열렸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028260) 사장 등 이 회장의 자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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