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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이도형 기자] 국정원과 군(軍)에 이어 국가보훈처도 지난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야당은 국가보훈처가 우편향 안보교육을 통해 정치에 개입했다고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2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국가보훈처의 안보교육인 ‘나라사랑교육’의 교재에 담긴 편향된 역사관을 강하게 문제 삼았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나라사랑 교육에 참가한 학생들이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소감을 썼는데 ‘정권을 좌익에 빼앗기면 큰일 나겠구나’라는 내용이 있었다”면서 “이는 지난해 대선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사실을 확인해서 답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이 “대선 전에 민주당이 종북정당이라고 한 안보교육을 통해 대선에 개입했죠”라고 재차 묻자, 박 처장은 “교육내용이 정확히 파악이 안됐기 때문에…”라고 짧게 답했다.
이종걸 민주당 의원도 박 처장을 향해 “(대선개입 의혹으로) 사퇴할 생각 없느냐”고 쏘아붙였고, 이에 박 처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뭐 언제든지 사퇴할 자세가 돼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정무위 국감에서는 박 처장의 답변태도도 논란이 됐다. 박 처장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검토해보겠다” “파악해서 말하겠다” “밝힐 수 없다” 등이라고 하면서 답변을 회피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회 정무위원장인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도 나서 “‘검토하겠다’ 같이 답변하면 안된다”고 몇차례 지적했다. 박 처장은 지난 6월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도 일부 의원의 질의에 10초 가까이 웃는 등 답변태도 논란으로 곤욕을 치렀던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