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회사들이 판매부진의 해법으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택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산차 5사는 3월 들어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프로모션을 자제하는 대신 기존 고객에 대한 프로모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불황기에 신차 없이 무리하게 판촉에 열을 올리기보다 판매관리비는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충성고객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산차 5사의 올 1~2월 승용·SUV 판매량(대형상용차 제외)은 전년대비 5.0% 줄어든 18만9599대였다.
기아차(000270)는 이달부터 ‘쏘렌토 옛 고객 찾기’ 이벤트를 열어 쏘렌토를 갖고 있는 모든 고객이 쏘렌토와 K7, K9을 살 경우 30만원을 할인해 준다. 2002년 이전 등록 차량은 10만원이 추가 할인된다. 이와 별도로 지난해부터 2대째 기아차를 산 고객은 모델별로 10만~3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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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003620)는 기존 고객에 대한 혜택을 차종별로 10만~120만원 내걸었고 이와 별도로 노후차 반납시 120만원(코란도C·렉스턴W)을 보상해 주기로 했다. 한국GM도 1993년 이후 대우차를 포함한 기존 고객에 차종별로 10만~50만원 할인혜택을 준다.
이미 지난 1월 차량가격을 대폭 인하한데다 그 효과도 미미한 터여서 가격인하보다는 기존 고객의 충성도와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한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위축되고 신차도 없는데 구태여 무리한 프로모션을 펼쳐 수익성을 악화시킬 순 없다”며 “당분간 내수 시장에서는 기존 고객을 유지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늘어나고 있는 수입차 시장을 겨냥한 노력도 이어진다. 현대·기아차는 기존 수입차 보유고객이 자사 차량을 구매할 경우 30만~50만원을 추가로 할인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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