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옵티머스원` 의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마케팅 및 R&D 비용이 대거 투입됐을 것으로 보인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도 마케팅비가 늘어 적자로 전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HA(홈어플라이언스)와 AE(에어컨에너지솔루션, 전 AC사업본부)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인데다가 주요 가전제품의 가격까지 내려간 것이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업본부 모두가 부진함에 따라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 1851억원보다 적자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에서 "CEO 바뀌었다고 하루 아침에 실적이 좋아질 수는 없다"며 "실적 개선은 앞으로도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유럽연합(EU)의 담합 협의 조치에 따른 과징금 부과가 실적에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남대종 SK증권 애널리스트는 "급격한 패널가격 하락과 더불어 EU 과징금 부과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약 2300억원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분기부터는 다시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 역시 지난해 4분기 예상 컨센서스(국내 9개 증권사, 연결기준)가 매출 1조1000억원, 영업손실 400억원으로 적자를 피해가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3분기까지 흑자를 기록하다 4분기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됐다. LED TV 재고조정 영향과 신규 설비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지난해 4분기 매출 41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거뒀다고 잠정치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153조7600억원으로 전년대비 12.79% 증가했고, 연간 영업이익은 17조2800억원으로 전년대비 58.1%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D램과 LCD패널 등 반도체와 LCD 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로 마케팅 비용이 대거 투입된 점도 영향을 줬다. 그나마 3조원대로 선방한 것은 갤럭시S와 갤럭시탭 등 스마트 기기 판매가 좋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전동수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메모리담당 사장 역시 지난 3일 삼성 신년하례식이 끝난 뒤 "지난해 실적은 선방했다. 예상대로 다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기(1월25일)의 국내 9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1조6500억원, 영업이익 1140억원이다. 삼성SDI(1월27일)의 국내 10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1조2100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삼성테크윈(1월21일)의 국내 3개 증권사 컨세서스는 매출 870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이다. 세 기업 모두 증권가의 예상치보다 밑도는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다. 역시 반도체와 LCD 업황 부진, PC· TV 등 전반적인 IT 수요 부진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 하이닉스, D램 가격 하락했지만 낸드가 지지
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예상 컨센서스(국내 7개 증권사, 연결기준)는 매출 2조6600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이다. 직전분기대비 D램 평균가격이 30.4% 급락했지만 서버 D램과 모바일 D램 비중 확대로 PC D램 가격 하락이 일정 부분 상쇄됐고, 낸드 가격이 탄탄하게 유지됐다는 분석이다. 권오철 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달 "D램 가격 하락으로 4분기 이익 감축이 불가피하지만 아주 나쁜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LS산전은 2월 중순 실적을 발표한다. 동부하이텍은 4분기 실적 발표 없이 3월 말에 연간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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