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금융당국, 하나금융 건전성 감독하라"

  • 등록 2010-11-22 오후 3:34:16

    수정 2010-11-22 오후 3:34:16

[이데일리 민재용 기자] 외환은행(004940) 노동조합은 22일 금융당국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자금조달과 관련해 건전성 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인수대금 5조원을 지급하려면 3조원이 더 필요하다"며 "결국 이 3조원의 빚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이 이자까지 다 갚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최근 하나금융의 1대 주주였던 테마섹이 지분 전량을 모두 판 것을 감안하면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를 통한 자금조달이 유력하다"며 "이 경우 풋백옵션과 같은 무리한 수익보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투기성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이러한 자금은 모두 부채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금융당국이 `더블(이중) 레버리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감독당국의 더블레지 지도 비율이 130% 수준이나, 이는 지난 금융위기 때 지주사 은행의 자본확충 방안으로 잠시 허용된 만큼 이를 더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6월말 현재 하나금융의 더블레버리지 비율은 117.3% 수준이다. 금융권은 하나금융이 유상증자 없이 외부 차입만으로 인수대금을 조달할 경우 하나금융의 더블레버리지 비율이 15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에 자본확충이 아니라 더블 레버리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시장에서 제기되는 더블레버리지 150%를 넘어서는  무리한 차입은 당국이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감독당국이 침묵으로 일관한다면 최근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 김승유 회장의 비상식적인 행동을 감독당국 스스로 설명해주는 꼴"이라며 "금융당국은 하나금융의 자금조달에 대한 건전성 감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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