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 고점을 찍은 뒤 중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시장 충격, 경제성장률 하락 등이 겹친다"(대신증권)
"내년 상반기는 올해 랠리의 정당성에 대해 평가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하나대투증권)
증권업계가 바라본 내년 국내 주식시장 흐름은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다. 한번은 크게 출렁이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 바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대목이다. 굴곡이 있는 흐름이 나타날 것인 만큼 저점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조언의 교집합이다.
◇ `파도` 같은 장세..변동성 이용 전략 필요
18일 현재까지 내년 증시전망을 내놓은 7개 국내 증권사들은 대부분 국내 증시가 하번 이상의 변곡점을 거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수흐름은 `상저하고(上低下高)`의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많은 가운데, `전강후약(前强後弱)`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현대증권(003450)의 경우 한 차례 굴곡이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서핑(Surfing)에 좋은 파도`라는 비유로 내년 장세를 전망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경기침체 바닥통과 이후에도 거쳐야 할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주가 변동성은 클 것"이라며 "선진국 금융기관의 추가 손실 발생 우려가 있다는 점과 적절한 자본확충이 순탄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양적인 출구전략이 시장에 충격을 줄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토러스투자증권은 "수요와 비용간 힘의 우열에 따라 변동성은 심화될 전망"이라며 "1분기에는 상승후 조정을 받고 2분기에는 하락하겠지만 3분기 다시 반등해 4분기까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도 `상저하고` 장세를 점쳤다.
반면 대신증권(003540)은 "내년 코스피지수는 2분기에 고점을 맞이한 뒤 하반기 조정에 빠질 것"이라며 하반기 정체된 흐름을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중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시장 충격이 예상된다며 하반기엔 1500포인트 윗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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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증권사 중 내년 코스피 상단을 가장 높게본 증권사는 2100을 제시한 토러스투자증권이었으며, 상단을 가장 낮게 본 곳은 1800으로 잡은 현대증권이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역사적으로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은 제조강국이 주도했는데 이번 경제위기 이후에는 동아시아 제조강국이 경제회복 레버리지 효과가 가장 크다"며 "금리 적응이 끝나고 체감경기 회복되는 2010년 하반기부터 돈은 주식으로 몰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현대증권은 "환율 하락과 상품가격 상승이 비용증가 압력 요인이 돼 기업 이익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 한국증시 회복의 주요 배경이었던 중국성장 모멘텀이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상지수 하단은 1270을 제시한 KTB투자증권(030210)이 가장 낮게 봤다. 하단을 가장 높게 본곳은 1500을 제시한 토러스·대신·현대증권 이었다.
예상지수 하단을 넓힌 이유에 대해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대 중반을 제외하고 최근 20년간 경기하강 국면에서 코스피는 시장 P/B(장부가 대비 주가)를 하회하는 양상을 반복해 왔다"면서 "내년에도 충분히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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