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선물세트 판매를 놓고, 양 업태(業態)간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대비되고 있는 것이다. '장바구니 경기'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대형마트의 경우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반면, 백화점은 불황을 다소 비켜가며 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올해 설 선물세트 초반 판매가 예년에 비해 다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나자, 울상을 짓고 있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설 특수가 실종된 분위기다. 판매량 또한 급감했거나 소폭 신장하는데 그쳤다.
신세계 이마트는 이날,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전체 설 선물세트 실적이 지난 설기간과 비교해 12% 역신장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높은 선물세트들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갈비의 경우 같은기간과 비교해 21% 줄었는가 하면, 굴비(-29%)와 신고배(–27%)도 급감했다. 대형마트의 주력 선물세트라 할 수 있는 생활용품세트 역시 11% 판매가 줄었다.
그나마 홈플러스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초반 4일간 선물세트 매출은 작년 설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작년 추석과 비교해선 오히려 0.4% 줄었다. 특히, 불황 여파로 중저가의 가공식품과 생활용품의 매출도 2~3%대 신장하는데 머물렀다.
이와 달리 백화점업계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다. 불황 여파에도 불구하고 설 선물판매가 호조세를 띄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8일까지 설 선물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7%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정육 13% 신장한 것을 비롯해, 건강식품(12%), 과일(8%), 굴비(7%) 등이 10% 내외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의 성장세가 백화점 `빅3` 중 상대적으로 더뎠다.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판매 실적은 전년대비 1.7% 신장하는데 머물렀다. 정육·청과 등 전통적인 설 선물세트는 0.3% 신장하는데 그쳤으며, 갈비세트와 굴비는 각각 5.3%와 4.2% 역신장했다.
상품권 매출 또한 호조세를 나타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상품권 판매가 4% 정도 신장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매출이 약 3% 가량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설 선물 구입이 설 기준으로 5∼6일전 선물수요가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주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 관련기사 ◀
☞(주는情 받는情)신세계百 "중저가 실속 선물 많아요"
☞신세계百, 굴비 이어 멸치에도 이력제 도입
☞신세계, 성장성 하락으로 밸류에이션 축소..목표가↓-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