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정점으로 지목되고 있는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를 2일 재소환했다.
|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사진=연합뉴스) |
|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부장검사 이준동)은 이날 오전부터 구 대표를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지난달 30일에 이은 두 번째 소환조사다. 조사에 앞서 구 대표는 취재진에게 ‘큐텐이 계열사 재무팀에 정산 대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는 진술이 나오는데 인정하는가’란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검찰은 구 대표가 각 계열사 재무팀을 자회사인 큐텐테크놀로지로 이전·통합한 구조를 활용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는지를 재차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 재무 상황이 악화하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했는지도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무리하게 가져다 써 대규모 미정산 사태가 났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티메프가 소비자에게 받은 판매대금을 판매자들에게 정산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상품권을 할인하는 등 돌려막기식 영업을 단행한 걸 두고 ‘사기’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검찰이 파악한 사기 혐의액은 1조4000억원, 횡령액은 500억원이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19~20일 이틀에 걸쳐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를 소환조사한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김효종 큐텐 테크놀로지 대표와 이시준 큐텐 재무 본부장을 조사하기도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