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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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이날 유로존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대비 2.5% 상승해 전월(2.6%)보다 상승률이 둔화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5%)에 부합한 수치다. 주목할만한 점은 서비스업 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대비 4.1%로 5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 여전히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스위프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조명됐다. 그의 콘서트 때문에 호텔·숙박, 교통·항공, 레스토랑과 같은 서비스 지출이 급증한다는 분석과 함께 ‘스위프트플레이션’ ‘스위프트노믹스’ 등과 같은 신조어까지 나왔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도 언급됐다. 영국에선 스위프트의 8월 공연 때문에 영란은행(BOE)이 오는 9월 금리인하를 연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6월 서비스업 CPI 상승률이 전달과 같은 4.1%를 기록한 것을 언급하며 “서비스 (인플레이션 억제)는 어려운 문제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맞다”며 끈적거림이 영구적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이것이 영구적 추세인지, (통화정책과) 시차적 요인 때문인지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이 들쑥날쑥한 경로에 있는데, 2024년 말까지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 총재는 “우리는 디스인플레이션 경로에서 매우 앞서 있다. 올해 1분기에 나타난 느린 회복세에 있으며 이것이 계속되길 희망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지나갔다는 확신하기 위해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도 6월 CPI 상승률이 여전히 ECB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이끌어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오는 18일 ECB 회의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