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3선 김세연 의원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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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세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먹던 우물에 침을 뱉은 것이 아니라 우물이 오염돼 물을 먹을 수 없기 때문에 새 우물을 파자는 것”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국당 일각에서 나오는 비판에 대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씀도 들었다”며 “‘절터는 좋은데 절이 수선 불가라서 철거하고 새 절을 짓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황교안 대표 단식에 대해 “지금 문희상 국회의장께서 12월 3일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들을 올리겠다고 공언을 한 상태에 있다”며 “코앞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을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다가와 있기 때문에 상당한 국가적인 위기의식을 느껴 시작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좀비’라는 단어에 빗대 당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는 “먼저 좀비라는 표현에 대해 거부감이 상당히 많으신 걸로 알고 있다”면서도 “제가 처음 쓴 표현이 아니라 여러 사설, 칼럼에서 계속 써왔던 것이다. 사석에서도 많이 쓰고 있는 표현들”이라고 설명했다.
‘역사의 민폐’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사실 제가 이렇게 불출마 선언하면서 일상적인 어휘로만 그 뜻을 밝힐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의식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역사에 민폐라는 표현은 ‘한국당이 지금 위치에 서서 새로운 건강한 보수 정당의 출현을 가로막고 있는 상태가 지속한다면 궁극적으로 새의 양날개로 날아야 하는 대한민국이 추락하는 원인제공을 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버티는 것보다는 새로 태어나는 것이 낫다’는 의미에서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부산시장 출마설에 대해서는 “지금으로서는 20대 국회 마지막 날까지 현재 직무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후의 일들에 대해서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