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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1월 수출이 ‘깜짝’ 반등했다.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지역별로는 중국이 각각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455억달러로 지난해 11월 443억달러 대비 2.7% 늘었다.
수출액은 9월(-5.9%)과 10월(-3.2%)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석달 만에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월간 기준 작년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선박,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11월 하루 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비 4.0% 증가,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늘었다.
우리나라 11월 수출 성적표가 좋았던 까닭은 반도체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메모리 탑재용량이 많아진 데 따른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57억9000만달러 수출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11.6% 늘어났을 뿐 아니라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선박을 뺀 우리나라 12개 주력품목의 성적도 긍정적이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직격탄을 맞은 무선통신기기 부문이 17.9% 역성장했는데도 12개 주력품목의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23개월 만에 6.2% 증가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20.0%) 컴퓨터(13.0%) 일반기계(19.3%) 철강(10.8%) 등이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봐도 중남미와 유럽연합(EU)을 뺀 다른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늘었다.
미국·일본과의 수출 역시 철강 컴퓨터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11월 수입은 37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41억달러)보다 10.1% 증가했다. 주력산업이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며 반도체, 평판DP 제조용 장비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부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단가가 오른 데다 5대 유망소비재 등 유망품목 수출이 늘어나는 등 주요 수출품목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12월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저성장, 미국의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회복세가 계속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