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반도체·중국이 살렸다(상보)

  • 등록 2016-12-01 오전 10:22:00

    수정 2016-12-01 오전 10:22:00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11월 수출이 ‘깜짝’ 반등했다. 품목에서는 반도체가, 지역별로는 중국이 각각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면서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455억달러로 지난해 11월 443억달러 대비 2.7% 늘었다.

수출액은 9월(-5.9%)과 10월(-3.2%) 2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석달 만에 증가했다. 수출 규모는 월간 기준 작년 7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선박, 조업일수 등 일시적 요인을 제외하더라도 수출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11월 하루 평균 수출은 전년동월비 4.0% 증가, 지난해 2월 이후 21개월 만에 늘었다.

우리 기업 수익성과 바로 연결되는 원화 기준 수출 역시 3.6% 늘며 5개월 만에 증가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 11월 수출 성적표가 좋았던 까닭은 반도체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메모리 탑재용량이 많아진 데 따른 단가 상승 등에 힘입어 57억9000만달러 수출됐다. 지난해 11월과 비교했을 때 11.6% 늘어났을 뿐 아니라 역대 다섯 번째로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선박을 뺀 우리나라 12개 주력품목의 성적도 긍정적이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직격탄을 맞은 무선통신기기 부문이 17.9% 역성장했는데도 12개 주력품목의 수출이 2014년 12월 이후 23개월 만에 6.2% 증가세를 나타냈다. 석유화학(20.0%) 컴퓨터(13.0%) 일반기계(19.3%) 철강(10.8%) 등이 두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지역별로 봐도 중남미와 유럽연합(EU)을 뺀 다른 지역에서 모두 수출이 늘었다.

특히 무역 비중이 가장 높은 대(對)중국 수출이 17개월 만에 늘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117억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석유화학 일반기계 석유제품 등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일본과의 수출 역시 철강 컴퓨터 반도체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11월 수입은 375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341억달러)보다 10.1% 증가했다. 주력산업이 선제적 투자를 확대하며 반도체, 평판DP 제조용 장비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부는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품목의 단가가 오른 데다 5대 유망소비재 등 유망품목 수출이 늘어나는 등 주요 수출품목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12월 수출의 경우 세계경제 저성장, 미국의 금리 인상,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회복세가 계속될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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