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 회장은 7일 오전 10시 30분께 서울 명동 SK네트웍스 본사에 대표이사 자격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이날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을지로 집무실에서 걸어 SK네트웍스 본사를 찾았다. 푸른색 재킷과 남색 넥타이를 착용한 최 회장은 털털한 걸음으로 본사 1층 로비에 다다랐다.
그는 1층 로비에 위치한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동상 앞에 두 번 절을 올렸다. 남녀 신입사원이 최 회장에게 복귀를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달하며 환영인사를 건넸다.
최 회장은 지난달 18일 열린 SK네트웍스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돼 19년 만에 회사로 복귀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 1953년 최종건 창업주가 세운 선경직물(2003년 10월 SK네트웍스로 사명 변경)을 모태로 하고 있다. 최 회장은 1997년까지 ㈜선경 부사장으로 근무한 뒤 1999년까지 SK유통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은 바 있다. SK네트웍스에 대해 남다른 애착이 있는 이유다.
최 회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제일 중요한 게 반석 위에 다시 올려 놓는 것이다. 다른 게 뭐 있겠나. 도전정신이다. 우리가 다 할 수 있다”며 “제일 중요한 게 직원들의 사기다. 사기를 다시 올려놓을 것이다.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종훈 사장과 회사를 다시 성장시키겠다”고 말하면서 문 사장의 손을 힘줘 쥐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이 창업주 동상 앞 기념촬영을 위해 마련한 의자들도 모두 치우라고 지시했다. ‘감히 아버지 앞에서 앉아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내가 왜 우리 아버지 동상을 모셔놓았겠나. 여기는 모체다. 모체를 다시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영 복귀 후 SK네트웍스 본사를 첫 방문한 최신원 회장은 이날 1층부터 18층까지 전 층을 돌며 모든 직원과 직접 악수를 나누면서 공식적인 만남을 가졌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책임경영의 자세를 보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