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관계자에 따르면 26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집회를 마친 총학생회와 학생 250여명은 오전 11시께부터 본관 입학관리팀, 교무행정팀 등의 사무실 내부와 복도에서 무기한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학생회는 “총장과 처장단은 어떤 노력도 없이 학생들의 희생으로 학교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학생들은 성적지침변경(안) 소급 적용 철폐, 장학금 지급률·교육비 환원율 향상을 위한 대책 마련 및 공개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지침변경 소급 적용을 철폐하지 않으면 더 많은 부서를 점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외대는 기말고사까지 끝난 지난 22일 “성적평가 방식을 모두 상대평가로 바꿀 것”이라며 “바뀐 평가 방식은 2014학년도 2학기(계절학기 포함)에도 소급 적용한다”고 학생들에게 통보했다.
한국외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 시뮬레이션 결과 2학기 성적을 상대평가 방식으로 매길 경우 D등급에서 C등급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학과 총학생회는 지난 23·24일 두 차례 만나 대화를 시도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학생들은 무기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학생회는 가처분 신청과 함께 대학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관계자는 “성적평가 방식변경은 올해 초부터 대학과 학생들이 만나 논의를 해왔던 사안”이라며 “오후 3시 글로벌캠퍼스(용인) 총학생회와 관련처장들의 면담을 빼고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