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유명 선글래스 브랜드 ‘레이벤’과 ‘오클리’를 보유한 이탈리아 안경 제조업체 룩소티카(Luxottica)를 10년 넘게 이끌어 온 안드레아 구에라 최고경영자(CEO·49)가 회사를 떠난다.
이번 결정은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79) 룩소티카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과정에서 이뤄진 인사 개편에 따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에라의 퇴직금은 4500만유로(약 559억616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 안드레아 구에라 룩소티카 CEO 출처=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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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키오 회장과 구에라 CEO는 회사 지배구조를 두고 서로 의견이 엇갈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키오는 다수의 CEO를 영입해 각 사업 영역에 투입하라고 요구했지만 구에라는 이를 일축했다. 이런 상황에서 베키오 회장이 경영으로 복귀하자 구에라가 회사를 떠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구에라는 2004년 룩소티카 CEO 자리에 오를 당시 32억5530만유로였던 룩소티카 연간 순이익이 지난해 73억1300만유로로 2배 넘게 늘어나도록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특히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펼쳤다. 특히 안경 전문 유통체인에 대한 M&A를 통해 글로벌 유통망을 늘렸다.
명품업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에 주력한 전략도 룩소티카가 성장할 수 있는 비결이다.
그는 2004년부터 도나카란, 돌첸가바나, 버버리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구에라는 또 레이벤과 오클리 등 룩소티카 간판 브랜드도 개발했다.
구에라는 올해초 미국 정보기술(IT) 업체 구글과 제휴 계약을 맺으며 차후 ‘먹거리’ 개발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룩소티카는 지난 3월 구글의 안경형 웨어러블 컴퓨터 ‘구글글래스’ 개발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