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S5 조기 출시 승부수...왜?

시장 조기 선점 및 이통사 영업정지 따른 피해 최소화
SKT와 조기출시 협의중…이르면 27일 출시 전망
  • 등록 2014-03-25 오후 2:36:11

    수정 2014-03-25 오후 4:05:00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5(갤S5)‘를 조기 출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017670)(SKT)과 갤S5 조기 출시를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오는 27일 갤S5가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 첫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삼성전자에 갤S5의 조기 출시를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번 주 중 이동통신 3사에 갤S5를 공급하고, 공식 출시는 각 이동통신사 상황에 맞게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글로벌 출시 일정(4월 11일)을 약 20일 앞둔 상황에서 조기 출시가 논의되는 것은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59조2766억 원, 영업이익 8조3112억 원의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역시 상황은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추정 실적 평균치는 매출 54조3826억 원, 영업이익 8조475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6%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3.4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우려대로 1분기 실적도 기대치를 밑돌 전망이다.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9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신경영 20주년 특별 상여금(8000억 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6000억 원 이상 줄어드는 셈이다.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이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는 갤S5를 조기에 출시, 조기 출시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고 2분기 실적을 초반부터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처분에 따라 글로벌 동시 출시를 할 경우 국내 시장에서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조기출시협의를 하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글로벌 출시 예정일인 4월 11일에는 이통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만 영업을 하는 기간이다. LG유플러스의 시장 점유율이 20%에 그치고 있어 나머지 80%의 시장을 외면하기에는 삼성전자의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SKT 역시 영업정지가 시작되는 내달 5일 이전에 갤S5를 선보이면서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갤S5가 시장 전망대로 27일에 출시될 경우 KT(030200)와 LG유플러스는 파손·분실 제품이나 2년 이상 사용한 제품의 기기변경으로 제품판매가 가능하다.

삼성전자 갤럭시S5.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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