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소득 정체-전세값 훌쩍..월세 비중 늘어"

KB금융지주 연구소 `전세시장 동향 및 구조변화` 보고서
  • 등록 2011-05-25 오후 3:07:52

    수정 2011-05-25 오후 3:07:52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가계의 소득 증가액이 전세금 상승폭을 따라 잡지 못하면서 전세 비중은 감소하는 반면 반전세와 월세 비중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105560)지주 경영연구소가 25일 내놓은 `전세시장 동향 및 구조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국 임대차 계약 중 전세 비중은 62.3%에서 52.9%로 9.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반해 반전세와 월세는 각각 4.8%포인트와 4.6%포인트 늘어난 13.8%와 33.5%를 기록했다. 이렇게 반전세와 월세 비중이 늘어난 것은 전세가격이 소득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최근 2년간 1억2298만원에서 1억5613만원으로 2865만원(23.3%)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전국 가구의 평균 소득증가액은 578만4000원에 그쳐  전세금 상승폭을 쫒아가지 못한 것이다.

가계소득에서 가계지출을 제외한 가계 흑자액의 경우 지난해 월평균 67만1000원으로 43개월을 모아야 2년(24개월)간의 전세금 상승분을 충당할 수 있어 19개월의 격차가 발생했다.

월소득으로 아파트 전세금을 마련하는데는 3년6개월이 걸리며 가계 흑자액만으로는 약 19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역의 전세가격 상승 원인은 주택가격 하락 기대감에 따른 전세 선호 현상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수도권의 경우 신규주택 공급 부족이 전세가격을 올린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수도권은 아직 전세 비중 감소 속도가 느리지만 주택가격 침체가 길어져 자가주택 비율이 낮아지면 전세값이 치솟게 돼 월세 등으로의 전환이 빨라져 전세가 빠르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비수도권은 전세금을 대출을 통해 돌려준 뒤 월세로 전환할 경우 대출이자를 내고도 초과이익이 발생해 월세 전환 유인이 높으나 수도권은 대출 규제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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