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유휴자산 매각해 신차 `C200` 투자 재개"

  • 등록 2009-08-13 오후 4:11:46

    수정 2009-08-14 오후 2:37:46

[평택=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쌍용자동차(003620)가 정부와 산업은행의 즉각적인 추가 자금지원이 없어도 유휴자산 매각 등을 통해 신차 `C200`에 대한 투자를 빠르면 이달부터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그동안 `C200`의 성공적인 출시가 쌍용차 회생의 최대 관건이지만 정부나 산은의 자금지원이 어려워지면서 개발 자체가 사실상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왔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담당상무는 13일 평택공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구조조정 비용과 투자비, 회사가 보유해야 하는 최소 자금 등을 고려해 추산된 총 부족자금은 2000억~2500억원 정도"라면서 "올해 예상 판매대수 3만1000대~3만3000대를 달성하게 될 경우 부족자금은 700억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족자금 700억원은 유휴자산 매각과 체불임금을 나중에 지급하는 방식으로 채우고 `C200`에 우선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물론 이같은 계획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유휴자산 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최 상무는 "회생계획안 인가 후에는 자금조달이 보다 수월해질 것"이라며 "인가 시점 이후에는 700억원 정도를 추가로 지원 받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생계획안과 관련해서는 "초안 작업은 끝났고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와 조율 작업을 진행중"이라며 "수정 작업을 거쳐 다음달 15일 관리인 명의로 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회생계획안 제출 기일의 연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두 달 연기할 수 있다"면서도 "현재 연기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

쌍용차가 회생계획안을 제출하면 조사기관이 실현가능성을 판단해 2차 조사보고서를 작성한 뒤 재판부 제출하게 된다. 
 
이어 재판부는 회생계획안과 2차 조사보고서를 참고해 오는 10월 중순께 2차 관계인 집회를 소집하게 된다. 2차 관계인 집회에서는 주주와 채권자들에게 회생계획안을 설명하게 된다.

최 상무는 "회사의 계속기업가치, 미래사업계획 등 중장기 전략은 지난번에 모두 보고됐다"며 "이번에 제출할 회생계획안은 채무재조정안으로 감자와 채무변제계획 등 주주와 채권자들의 권리변경이 주요 내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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