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보영 이수빈 기자] “인구 감소 문제도 중요하지만, 젊은 층 감소로 노인 인구가 많아지면서 생기는 문제에 대응할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어쩌면 여기에 인공지능(AI)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곽재식 숭실사이버대 환경안전공학과 교수는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곽재식 숭실사이버대학교 환경안전공학과 교수가 2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에서 ’인간의 미래가치,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나‘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1~22일 양일간 열리는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은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저출산·고령화의 늪을 뛰어넘기 위한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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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 교수는 이날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더불어 AI 등 기술 발전의 딜레마를 마주한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되짚었다. 아울러 갈등의 이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곽 교수는 “인구 줄어드는 현상은 계속 있었다. 하지만 기술 발전으로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 노인 인구의 비중이 늘고 그에 비해 젊은 층과 어린 층의 비중은 작은 현상, 과학기술 발전이 낳은 100세 시대에 우리는 단 한 번도 살아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전엔 20대 중반까지 열심히 공부하고 훈련해서 20년 사회에서 일하고 50대 이후 은퇴 생활을 즐기며 여생을 보냈다. 그런데 2021년 기대 수명은 84세, 20세 때 선택한 전공으로 100세까지 살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고령화가 우리가 살아가는 생애주기의 패턴까지 변화시키고 있는 만큼 그에 대비할 수 있는 대책 및 기술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도 꼬집었다.
곽 교수는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할 것으로 ‘돌봄 노동 기술’로 꼽았다. 그는 “노인 증가로 늘어나는 돌봄 노동 수요에 AI 기술을 투입하는 방법이 고려될 수 있다”며 “노인들은 이렇게나 많지만 그들에게 필요한 돌봄 노동과 서비스 면에선 우리가 사회문화적으로 갖추어 놓은 게 없다”고 진단했다. 갑작스러운 인구 구조 변화가 낳은 돌봄 노동에서의 수요와 공급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선 현재 떠오르고 있는 AI 기술에 상당 역할을 기대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곽 교수는 사회 저소득층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도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 스스로가 사회취약계층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이들이 의식적으로 저소득층의 문제를 고민하지 않으면 자기 주변의 넉넉하고 계층 높은 사람들을 위한 기술만 고민할 것”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더 많은 계층 간 소통을 하고 계층 간 격차로 인해 벌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 발전을 고민하고 실천하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