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공산당은 중앙대외연락부와 중앙외사영도소조를 통합할 계획이며 이 통합조직은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이끌게 된다.
양 위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당 대회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위원(25명)으로 선임되는 등 중국 외교를 총괄하는 자리에 오르게 됐다. 외교담당자가 정치국 위원에 이름을 올린 것은 장쩌민 전 주석 시절 첸치천 이후 14년 만이다.
양 위원은 이번 양회를 계기로 정계에 돌아온 왕치산 전 중앙기율위 주임의 지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왕 전 주임은 국가 부주석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왕 전 서기는 2009~2012년 부총리로 미국과의 대화를 이끄는 등 20여년간 외교 업무에 관여했고 미국 내에서도 협상력을 인정할 정도로 노련하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 왕이 외교부장 역시 국무위원으로 승진해 양 위원을 보좌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이 두 조직의 통합에 나선 것은 외교 정책의 변화를 맞아 이를 이끌 강력한 단일 기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해 열린 19차 당 대회에서 “그 어떤 나라도 중국이 자신의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쓴 열매를 삼킬 것이란 헛꿈은 버려야 한다”는 강한 발언까지 나왔다. 이미 중국은 지난 5일 올해 외교 예산을 전년보다 15.7% 늘어난 600억위안 수준으로 책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신형 국제관계를 위해 과감하게 돈을 쓰고 구조를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티브 창 런던대 중국연구소 소장은 “현재의 외교 정책 결정 구조는 여러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며 “중요한 외교 업무는 단일한 조직과 인물의 지휘 하에 둬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