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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장은 이날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2회 컨데나스트 인터내셔널 럭셔리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1995년 한국 최초 디자인스쿨인 SADI(Samsung Art & Design Institute)를 설립한 후 패션 분야에서 창의적인 디자인 인재를 키우고 미래의 가능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이 세계 무대에서 공식석상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이 사장은 지난 2005년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를 설립해 지금까지 19개 팀의 디자이너들에게 총 270만달러(약 30억원)를 지원했고, ‘패션 디자이너 육성 프로젝트’는 최근 들어 차츰 결실을 맺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열린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 워모(Pitti Uomo)’에 자체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가 게스트 디자이너로 참여하는 등 패션 변방에서 패션 중심지로 이동했다. ‘준지’를 만든 정욱준 상무는 삼성에 영입되기까지 3회 연속 SFDF를 수상했다.
또한 “미래 럭셔리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기술 발전으로 럭셔리 산업이 큰 변화를 맞고 있다”며 “기술과 인간의 창의가 조화를 이뤄 미래 럭셔리 산업으로 발전할 때 무한한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K-패션에 대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다양한 한류문화의 인기에 힘입어 아시아 시장의 유행을 선도하고 있다”며 “서울이 미래 럭셔리 시장의 판도를 가늠할 시금석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이 I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새로운 제품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유리한 조건이란 점도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는 프랑스 발망의 디자이너 올리비에 루스텡, 이탈리아 베르사체의 최고 경영자 지안 자코모 페라리스, 미국 코치의 총괄 디자이너 스튜어트 베버스 등 30여국의 패션 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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