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젠린, 20년만에 리카싱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 석권

주가 급등에 왕젠린 한해 재산 50% 급증…마윈은 3위
20억위안 이상 中갑부 1577명…전체 재산 韓 GDP 1.5배 달해
  • 등록 2015-08-20 오전 11:34:08

    수정 2015-08-20 오전 11:34:08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홍콩 리카싱(李嘉誠) 청쿵그룹 회장이 20년 간 지켜온 중국인 최고 부자 자리를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萬達)그룹의 왕젠린(王健林·사진) 회장에게 내줬다.

20일 신화통신은 중국 부자연구소인 후룬(胡潤)이 전날 발표한 ‘2015 세계 중국인 부(富) 순위’(Global Chinese Rich List 2015)를 인용해 왕 회장 재산이 1년 전보다 50% 불어난 2600억위안(약 47조8100억원)을 기록해 중국 최고 갑부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후룬은 완다상업부동산과 완다시네마의 주가 상승 덕이 컸다고 설명했다.

홍콩 재벌 리 회장은 2000억위안의 재산으로 2위로 밀려났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 겸 회장은 1650억위안으로 3위에 올랐다. 1999년부터 중국 부자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후룬연구소는 올해부터 해외 거주 중국인까지 조사 대사에 포함했다.

이번 순위는 전세계 18개국 및 지역에서 20억위안 이상(약 3680억원)을 소유한 중국인(홍콩·마카오·대만인 포함) 1577명을 대상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중국 본토 거주자가 79.5%로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이 홍콩(6.3%), 대만(78%), 싱가포르(2.4%), 말레이시아(1.8%) 순이었다. 여성은 345명으로 전체의 18%를 차지했다. 전체 평균 연령은 68세다.

산업별로는 부동산 종사자가 24%를 차지했고, 제조업이 16%로 그 뒤를 이었다. 3~5위는 IT(9%), 식품음료업(9%), 금융(8%) 순이었다.

이들 갑부의 총 재산은 12조7000억위안(약 2336조원)로 한국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5배에 육박했다.

후룬연구소의 후룬 회장은 “올해 순위를 살펴보면 중국 기업인들이 확실히 글로벌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10년 전 오랜 명성을 지켜온 화교 부자들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중국 본토 기업인들이 올해는 상위 순위를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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