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소비위축→저성장→소비위축 악순환"

  • 등록 2015-08-04 오후 2:06:28

    수정 2015-08-04 오후 2:06:28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한국 경제을 둔화시키고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소비 부진이다. 소비 위축이 생산과 고용, 소득 감소로 이어져 다시 소비를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발생시키고 저성장을 장기화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4일 ‘소비성향 더 하락할 가능성 크다’ 보고서에서 2012년 이후 민간소비 증가율이 3년 연속 1%대에 머물러 경제성장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가 부진한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한국 경제의 주요 먹을거리인 수출이 감소하면서 경제의 성장 활력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소득 증가도 더딘 점이 지적됐다.

특히 가계소비성향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빠르게 둔화하고 있다. 2인 이상 가구의 전체 평균소비성향은 2007년 76.6%에서 지난해 72.9%로 내려갔으며 올해 1분기에는 72.3%로 2000년대 들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성향 저하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베이비 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면서 노후대비가 부족한 은퇴 연령층이 소비를 줄이고 저축에 나서고 있는 점이 꼽힌다. 경제의 성장잠재력 저하, 기대수명 상승, 불확실성 증가 등이 맞물리면서 더욱 저축을 부추긴다.

개인들이 합리적인 판단에 의해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경제 전체적으로는 소비 위축을 가져와 성장과 소득을 떨어뜨려 경기 침체를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으로도 소비성향 하락이 한동안 지속할 것이라는 점이다. 미국의 가계부채위기, 유럽의 재정위기 등이 어느 정도 진정되고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우려도 과거보다 점차 완화되면서 경제불확실성 측면은 진정될 여지가 있다.
그러나 가계가 기대하는 장기성장률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고가영 연구원은 “그동안 생산성 향상을 주도했던 수출제조업의 활력이 약화되면서 총요소생산성의 성장기여도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 잠재성장률은 향후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소비성향의 조정이 향후 수년 간 추가적으로 더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수확대를 통한 경제 선순환이 침체한 경기 회복을 이끄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고 연구원은 “내수서비스 육성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소비성향도 높일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대책일 것”이라며 “사람들이 효용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이 생기면 사람들의 소비욕구를 높임과 동시에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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