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기준금리 인하에도 '무덤덤'…은행·증권株는 강세

  • 등록 2015-03-12 오전 10:45:12

    수정 2015-03-12 오전 10:46:04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코스피가 상승으로 방향을 잡았다. 다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상승폭이 제한되면서 전반적으로는 ‘무덤덤’한 분위기다.

12일 오전 10시3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2포인트(0.16%) 오른 1983.95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 만기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변수가 많아 개장 초 보합권에서 맴돌며 관망세를 보였던 지수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지 5개월 만이다. 지난 1950년 6월 한국은행이 처음 설립된 이래 64년여 만에 사상 첫 1%대 금리다.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시됐지만 최근 이머징 국가를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완화에 나서면서 한국은행 역시 이러한 기류에 편승한 것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 상승에 대한 부담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긍정적 반응은 증권, 건설 등 일부 업종에만 나타날 뿐 전체 시장은 다소 무덤덤한 분위기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코스피가 상승하지 못했던 것이 금리때문은 아니었던만큼 합리적인 반응이라고 본다”면서 “한국은행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적극적이기보다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만큼 기준금리 인하가 다른 국가처럼 힘있는 촉매제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에 대한 부담 역시 코스피의 시원스런 상승을 막아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리인하 결정 직후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키우면서 1136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개별 업종 별로는 기준금리 인하를 호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은행이 3.5%, 금융업이 2.33%, 건설업이 2.21%, 증권이 1.82% 뛰는 등 기준금리 인하로 불확실성이 해소되거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락 업종은 전기가스업, 철강및금속, 섬유의복, 운수장비 등 전날 상승세가 컸던 업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가 지속되고 있다. 기관은 금융투자권에서 815억원의 매물이 나오면서 총 298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외국인도 324억원을 팔고 있다. 개인은 61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31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오르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삼성SDS(018260), NAVER(03542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삼성생명(032830), 아모레퍼시픽(090430) 등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전날 상승폭이 컸던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는 차익실현 매물에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제일모직(028260), SK C&C(034730) 등도 내림세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38포인트(0.55%) 오른 622.99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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