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에 표정관리 들어간 식품업계

원료 수입가 인하 효과로 실적 개선 기대
곡물가 고공행진·가격인하 압박은 부담
  • 등록 2012-11-01 오후 1:38:15

    수정 2012-11-01 오후 1:38:15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환율하락으로 웃어야할 식품기업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를 빌미로 판매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당·제분·유지 등의 원료인 곡물 수입을 많이 하는 식품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곡물을 수입하는 CJ제일제당(097950)의 경우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원료 수입가 인하로 연간 1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바이오 사업 등 수출로 잃는 손실까지 감안해도 약 30억원의 이익을 볼 수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고환율이 유지되면서 제당·제분·유지 등 소재 사업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나마 최근 환율이 11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원가 압박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뿐 아니라 삼양사, 대한제당, 대한제분, 동아원, 사조해표 등 식품기업들은 국제 곡물가와 환율변동에 따라 실적이 크게 좌우된다.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국제 곡물가가 뛰거나 환율이 오르면 수익성이 나빠진다. 예를 들어 CJ제일제당은 달러-원 환율이 1600원대까지 치솟았던 지난 2008년 1500억원 이상의 환차손을 입었다.

올해는 이와 달리 환율이 고점 대비 100원 가량 하락하면서 원가부담이 줄어들고 있지만 식품업계는 좀처럼 기쁜 내색을 하지 않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 기준환율을 1080원으로 잡아 지금보다 10원이 더 내려가야 목표한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식품업계는 특히 환율이 떨어졌어도 밀과 대두, 옥수수 등의 국제곡물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인데다, 환율을 이유로 판매가격 인하압박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효과 보다 국제곡물가 상승으로 인한 타격이 더 크고, 저환율 기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마냥 좋아할 수는 없다”며 “환율 및 곡물 시황 등 글로벌 경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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