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와 결별하면 `인천하얏트 허전`

연매출 10%는 카지노고객..`알짜손님`
파라다이스 "단순임대차 계약..이전가능"
  • 등록 2011-10-17 오후 4:08:38

    수정 2011-10-17 오후 4:08:38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파라다이스그룹이 인천공항에 외국인 전용카지노를 만들기로 하면서 파장이 인천 하얏트리젠시 호텔에 미치고 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주 인천 영종도 국제업무단지(IBC)-Ⅰ 지역의 개발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파라다이스는 우선 2016년 특1급 호텔(500실), 외국인전용 카지노, 쇼핑몰 등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경우, 현재 인천하얏트리젠시 호텔 내 일부 공간을 빌려 운영하고 있는 시설을 5년 뒤 완공예정인 인천공항 내 호텔시설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설은 허가에 제한을 받기 때문에 기존시설을 이전하겠다는 것.

17일 지역호텔업계에 따르면 인천 하얏트리젠시의 연 매출은 500억 원 정도. 이 중 10%인 50억 원 정도가 파라다이스에서 유치한 외국 카지노 이용객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의 카지노고객은 호텔입장에선 VIP. 씀씀이가 큰 `알짜손님`이다. 다른 이용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호텔 안에서 각종 편의시설을 자주 이용한다.

한때 서울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의 카지노시설을 파라다이스가 옮기려고 하자 워커힐이 대법원 소송까지 불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9월 양사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봉합이 되긴 했지만, 워커힐은 카지노 허가권은 파라다이스의 권리로 인정하되 호텔 밖으로 카지노를 이전할 수 없다는 견해를 지켰다. 카지노를 유치하면서 얻는 호텔의 유·무형 수익을 날릴수 없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광장동 워커힐은 허가권과 영업권이 오랜 세월 복잡하게 얽혀 있었지만, 인천하얏트리젠시는 단순 임대차 계약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까지 5년간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서로 준비할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하얏트는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전무가 지난 4월부터 단독대표이사로 있는 칼호텔네트워크에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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