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인수戰)`출사표` 던진 현대차, 깊어지는 고민

현대차그룹, 본입찰 준비 '한창'
인수 참여 계열사 선정에 '고심'..기아차는 참여 안할 듯
현대엠코·인수시 현대상선 지분 처리 문제 등 고민
  • 등록 2010-09-28 오후 2:55:14

    수정 2010-09-28 오후 6:21:26

[이데일리 정재웅 기자]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하고 나선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인수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27일 인수전 참여 선언후 곧바로 인수의향서를 제출, 인수의지를 과시한 현대차(005380)그룹은 오는 11월초로 예정된 본입찰에 대비한 준비가 한창이다.

본입찰에서는 인수의향서 제출과 달리, 인수전 참여 계열사와 자금 마련 방법 등 명확하고 세밀한 근거들이 명시돼야 한다. 따라서 치밀한 사전 준비가 곧 인수의 관건이 되는 셈이다.

아울러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인수에 참여할 계열사 선정, 현대엠코, 현대상선 지분 처리 등 미리 정리해 놓아야 할 현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 인수 참여 계열사 모색중..기아차는 참여 안 할 듯

현대차그룹은 현재 내부적으로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계열사 선정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현대차를 주체로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컨소시엄을 이뤄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다른 계열사들에 비해 현금성 자산이 적은 기아차는 이번 인수전에 참여시키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여할 계열사에 대해 인수의향서에는 명시하지 않아도 되지만 본입찰에는 반드시 명시해야 한다"며 "현재 인수전에 참여할 계열사들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현대차그룹이 공식적으로 밝힌대로 이번 인수전은 현대차그룹이 단독으로 참여한다. 따라서 현대차를 주체로 하고 현금성 자산이 가장 많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로템, 현대하이스코 등 여러 계열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 "현대건설-엠코 합병 '검토' 안한다?"

현대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가장 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됐던 현대엠코의 경우, 출사표에서 합병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선언한 만큼 이번 인수전에는 참여시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검토'하지 않겠다고 한 것은 상황에 따라서는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인수전이 더욱 본격화되면 현대엠코의 참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또 다른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처음에는 현대엠코를 중심으로 현대건설 인수를 구상했었다"면서 "하지만 후계구도와 연관된 오해의 소지가 있어 현대엠코를 세우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인수전은 예측불가능하므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결국 현대엠코는 인수전 막판까지 현대차그룹에겐 '계륵'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현대차그룹에겐 현대엠코를 어떻게 처리할 지도 본입찰 전에 마무리해야 할 문제다.

◇ 현대상선 지분, 어떤 시나리오로?

이번 현대건설 인수전에 있어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 중 하나는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이다.

현대그룹이 사활을 걸고 현대건설 인수에 나서는 것도 바로 이 현대상선 지분때문이다. 현대상선 지분이 현대차그룹으로 넘어간다면 현대그룹으로선 그룹 경영권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만큼 절박하다.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다. 비록 현대그룹처럼 그룹의 경영권이 걸린 문제는 아니지만 이 지분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세간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자칫 시아주버님과 제수씨의 집안싸움으로 비춰질까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하나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한다는 가정하에 상선지분을 현대그룹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다. 또 하나는 현대상선의 2대 주주인 현대중공업에게 상선의 지분을 넘기는 것이다.

전자는 모두가 윈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일 결렬될 경우, 인수전이 더욱 가열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집안싸움이라는 비난도 발목을 잡는다. 후자는 안전한 방법이긴 하지만 과거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간의 다툼이 재연될 수 있다는 부담이 있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이번 인수전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최적의 시나리오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것을 선택하든 부담요인은 존재하기 때문에 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찾기 위해 고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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