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장의 현실은 가혹했다. 최근 증시에 상장한 새내기주들은 때를 잘못 만났다.
미국 더블딥 우려에 이어 지난 주말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발표로 증시는 패닉상태다. 유례없는 급락장에 최근 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은 넋이 나갔다. 처음 시장에 입성할때 밝혔던 포부는 예상치 못한 주가 폭락으로 공허한 외침이 돼버렸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64% 하락한 1801.35 를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대비 6.44% 내린 432.88로 마감했다. 오후 들어 장중 낙폭을 만회했지만 여전히 충격상태에서 벗어났다고 보기엔 역부족이다.
당연히 종목 시세판에는 온통 파란색 물결들 뿐이다. 이를 바라보는 기업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최근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의 경우에는 체감하는 충격이 더욱 크다.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지 고작 사흘밖에 안된 AMOLED 장비 전문업체 아이씨디(040910)는 지난 5일 상한가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이틀 연속으로 매도폭탄을 맞으며 장중 8% 대까지 하락했다가 장 후반들어 일부 만회해, 전일대비 1.42%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이밖에도 바이오디젤 업체인 제이씨케미칼(137950),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업체 상아프론테크(089980), 바이오 업체인 나이벡(138610) 등은 결국 모두 하한가로 장을 마감했다.지능형 교통시스템 업체인 경봉(139050)은 장중 하한가까지 내려갔다가 간신히 회복, 전일대비 12.20% 하락율로 거래를 마쳤다.
장 후반 낙폭을 크게 줄여 전일대비 상승한 채 장을 마감한 경우도 있었다. 자동차 스프링 전문기업 삼원강재(023000)는 전일대비 10.54% 까지 하락했다가 막판에 스퍼트, 오히려 전일대비 4.66% 올랐다. 상장 전부터 주목 받았던 대형업체들간에도 희비가 엇갈렸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보다 하루 먼저 상장한 하이마트(071840)는 4.55% 내린 6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한 기업의 CEO는 "암담할 뿐"이라며 "앞으로 얼마나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다행히 장 후반에 낙폭을 만회한 한 기업의 임원은 "어제 오늘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면서 "비록 오늘 상승한 채 마감했지만 워낙 시장 전반적으로 충격이 큰 터라 내일은 또 어떻게 될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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