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에 LH 토지연계채권 `인기`..기관 물량확보戰

4.72% 확정금리..장기금리 하락에 매력 `쑥`
기관 배정물량 이미 소진..개인 반응도 좋아
  • 등록 2010-08-25 오후 3:50:00

    수정 2010-08-25 오후 3:39:16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행하는 토지수익연계채권을 놓고 기관투자자들이 물량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수요조사 과정에서 인기를 끌지 못해 발행물량을 줄이고 국고채 대비 가산금리를 높였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는 발행과정에서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토지연계채권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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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27일 토지연계채권 발행을 앞두고 주관 증권사들이 기관투자자들과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예약판매를 시작한 결과, 물량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LH의 토지연계채권 발행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대표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005940)이 1조2000억원, 공동주관사인 삼성증권(016360)동부증권(016610)이 각각 8000억원, 6000억원을 인수키로 했다. 이중 국민연금이 1조원 받기로 해서 기관투자자들과 개인들이 투자할 수 있는 물량은 실제 1조6000억원이다.

지난 18일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주관 증권사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인수 참여의사를 타진했고, 지난 23일부터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을 예약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기관 배정물량은 이미 다 팔렸고 개인 대상으로 5000억원을 배정했는데 대부분 판매가 됐다"며 "특히 기관들은 추가로 인수할 수 없냐고 문의해오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사전에 따로 물량을 정해서 배정하지는 않았지만 기관과 개인들 반응이 좋아 거의 세일즈가 됐다"고 밝혔다.

사실 LH가 11년만에 토지연계채권을 발행키로 계획을 세우고 수요를 타진했던 지난 7월에만 해도 반응이 시큰둥했던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당초 4조원 규모로 발행하려던 채권규모는 2조6000억원으로 축소됐고, 금리도 국고채 5년물 금리에 0.07% 높은 수준으로 타진했다가 반응이 탐탁치 않자 가산금리를 0.1%포인트, 0.2%포인트로 계속 올렸다. 결국 이달 20일께 국고채 5년 금리보다 0.35%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발행키로 결정했다. 표면금리도 당초 3%에서 3.5%로 올렸다.

LH의 유동성 리스크가 불거진 탓도 있었고, 채권을 담을만한 곳들은 이미 LH가 발행한 공사채를 상당규모로 보유하고 있어 여력이 없다는 분석도 높았다.

그러나 이처럼 시장 반응이 달라진 것은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토지연계채권의 매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중도상환 보장 수익률만 해도 인수계약서 작성일 전 7 영업일 평균과 발행일 전 7 영업일 평균치 중에 높은 금리로 정하기로 했지만, 최근 워낙 금리 하락폭이 커서 4.72%로 이미 결정된 상태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1조원어치를 인수키로 하면서 투자심리도 호전됐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당초 국민연금이 인수단에서 빠진다는 얘기도 있었다"며 "국민연금 참여가 확정되면서 안심하고 따라 들어간 기관들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과 장기투자기관들은 당초 LH 익스포저가 과도해 인수에 적극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가 시중금리가 하락하자 뒤늦게 주관 증권사에 참여를 요청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여기에 발행일로부터 5년후부터 매년 1회 중도상환 할 수 있는 풋옵션도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기관들 입장에서는 풋옵션이 있어서 투자하기에 좋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장기투자기관들이 관심을 많이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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