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PDP 사업은 `천덕꾸러기?`

PDP 부문 영향으로 LG전자 디스플레이사업부 4분기째 영업적자
LG전자, 4분기 흑자 자신..50인치 대형 TV 시장이 관건이란 분석도
  • 등록 2007-10-16 오후 4:59:46

    수정 2007-10-16 오후 4:59:46

[이데일리 지영한기자] LG전자의 3분기 영업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그러나 디스플레이(DD)사업부는 4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사업이 아직도 속을 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LG전자(066570) PDP 사업의 적자폭은 올 1분기를 정점으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 4분기에는 디스플레이사업부가 흑자로 전환할 것이란 기대감이 LG전자 내부에서 솔솔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상반기에 퍼졌던 LG전자 PDP 사업부문 매각설은 당분간 수면 아래로 들어갈 전망이다. LG전자 역시 글로벌 평판TV시장 성장성에 편승, PDP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 디스플레이사업부 홀로 적자..PDP부문 실적개선 불구 적자지속 영향

LG전자의 디스플레이(DD)사업부는 올 3분기에 2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972억원, 올 1분기 2621억원, 2분기 1383억원 등으로 4분기째 적자가 이어졌다. 그러나 올 1분기를 고비로 적자폭이 뚜렷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에는 PDP TV와 LCD TV등 평판TV 세트 매출이 크게 늘어난데다 PDP모듈의 적자규모가 대폭 개선돼 디스플레이사업부의 전체적인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가전(DA), 디지털미디어(DM),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등 LG전자의 다른 사업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다. 디스플레이사업부, 특히 적자사업인 PDP쪽은 매분기 실적발표 때마다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을 만 하다.

지난 상반기 주식시장에선 LG전자 PDP사업부문 매각설이 그럴싸하게 돈 적도 있다. LG전자가 PDP 사업을 떼어낸 다면 이전보다 훨씬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고, 주가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투자자들의 바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일각에선 LG전자가 PDP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안이고, 매각이 여의치 않을 경우 LG전자와 PDP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차선이고, 사업을 끌고 가더라도 추가적으로 PDP쪽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최후의 방안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LG전자 PDP사업 미래는 50인치대 TV에서 찾아야

물론 LG전자는 PDP사업 '매각설'에 대해선 펄쩍 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분기 때 PDP 부문의 적자가 커지다 보니 '매각설'이 많이 돌았지만,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스플레이사업부가 4분기 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세계 평판 디스플레이 시장의 높은 성장성을 감안하면, PDP는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PDP 사업은 원가측면에서 LCD(액정표시장치)보다 앞서 있는 50인치대 대형 TV 시장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선 올 4분기까지는 50인치대 TV 시장이 많이 커지고 있어, PDP가 예년보다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역시 50인치대 TV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 PDP의 원가를 더 낮출 수 있을지가 LG전자 PDP 사업에 있어 중요한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종합하면, LG전자가 50인치대 TV 시장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LG전자 PDP 매각설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도 가능해 보인다. 물론 향후 PDP 사업부의 실적이 다시 악화된다면 PDP 매각설 내지 사업분리 소문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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