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들어요"…치매 시어머니 두 손 묶은 며느리, 벌금형

치매에 걸린 어머니 2년간 돌보던 중 화가 나 범행
어머니가 얼굴 만지자 “그만 하라”
法 “잘못 반성…우발적 범행 고려”
  • 등록 2024-11-12 오전 11:14:46

    수정 2024-11-12 오전 11:58:58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치매에 걸린 시어머니를 간병하던 중 두 손을 묶은 40대 며느리에게 유죄가 선고됐다.

(사진-뉴스1)
인천지법 형사8단독(성인혜 판사)은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게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7일 인천시 부평구 자택에서 시어머니 B(85)씨의 두 손목을 테이프로 여러 차례 묶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그는 자신의 얼굴을 계속 만지는 시어머니를 향해 “그만 좀 하라”며 “나도 힘들다”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2년간 돌보던 중 화가 나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나이가 많은 피해자를 결박하는 방식으로 폭행했다”며 “죄질이 좋지 않다”고 판시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면서 잘못을 반성하고 있다”며 “피해자의 병간호를 도맡아 하다가 우발적으로 범행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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