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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카슈끄지 사건과 관련한 기밀 보고서를 이르면 내일(25일) 의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는 국가정보국(DNI)을 통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며 “곧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의 모든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DNI의 애브릴 헤인스 국장은 지난달 미 상원의 인준 청문회 당시 ‘카슈끄지 정보를 공개하겠느냐’는 론 와이든(민주·오리건) 상원의원의 질문에 “법률을 준수해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미 의회에서 의결된 국방수권법(예산법)에는 미 의회는 정보기관들이 카슈끄지를 살해한 자들과 살해를 지시하거나 공모한 자들과 관련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는 조항이 담겼다. 즉 DNI로부터 보고서를 받는 즉시 의회는 이를 대중(大衆)에 알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무함마드 왕세자를 사실상 사우디의 국가수반으로 인정하는 등 친(親) 사우디 정책을 편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는 국제사회의 진상규명 요구와 위법 논란 속에서도 끝내 카슈끄지 살해사건 정보를 대중에 공개하지 않아 빈축을 샀었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조정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바이든 대통령과의 상대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아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국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의 카운터파트는 실세인 왕세자가 아닌 국왕임을 분명히 하며 거리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