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었던 부동산경매, 잇단 규제에 ‘냉각’

지지옥션, 7월 경매시장 분석
평균응찰자 수 3.4명… 2019년 1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
인천 경매 시장 급랭… 수도권 주거시설 지표도 하락세
  • 등록 2020-08-06 오전 10:25:03

    수정 2020-08-06 오후 9:45:11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에도 불붙었던 부동산경매시장이 잇단 규제정책으로 급속히 냉각됐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6일 발표한 ‘2020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1만2812건으로 이 중 439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4.3%, 낙찰가율은 73.3%를 기록했고 평균응찰자 수는 3.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법원 휴정기 이후 불붙은 시장 소화력과 법원 휴가 기간이 맞물려 지난 달까지 3개월 연속 1만3000건을 넘어섰으나 이달 들어 1만2000건대로 떨어졌다. 낙찰건수 또한 전월 대비 696건 줄어든 4391건이다. 표본 수가 줄었음에도 평균응찰자 수는 전월 대비 0.9명 감소한 3.4명으로 지난해 1월 3.5명 이후 18개월 만에 최소 인원을 기록했다.

수도권의 경우 낙찰률(37.2%)과 낙찰가율(80.6%)이 전월 대비 각각 3.3%포인트, 2.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 규제의 풍선효과로 상승세를 이어왔던 인천은 전월 대비 낙찰률(31.8%)과 낙찰가율(74%)이 각각 10.2%포인트, 6.9%포인트 급감했다.

특히 수도권 주거시설 부문의 모든 지표가 전월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낙찰률(37.4%)과 낙찰가율(95.9%)이 전월 대비 각각 3.8%포인트, 1.4%포인트 감소했다. 풍선효과가 전방위적으로 나타났던 경기 또한 낙찰률(40.9%)이 전월 대비 4.9%포인트 빠졌다. 평균응찰자 수는 4.7명으로, 2013년 7월(4.6명) 이후 7년 만에 4명대로 떨어졌다.

업무상업시설 부문에서도 서울과 인천은 5%포인트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의 경우 낙찰률(36.5%)과 낙찰가율(73.6%)이 전월 대비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두고 경기 지역 주거시설에 대한 입찰 수요가 업무상업시설로 옮겨온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게 지지옥션의 분석이다.

오명원 지지옥션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6·17대책과 7·10대책을 발표하고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 절차가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등 부동산 관련 규제 강화가 가시화되자 경매 입찰 법정을 방문하는 입찰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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