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했다. 4 ·15 총선 출사표를 던져 최종 레이스를 완주한 행정관급 이상 청와대 출신 인사 30명 중 19명이 당선됐다. 이로써 당권과 대권 경쟁에서 친문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서울 광진을 당선인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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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청와대 대변인 출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격전 끝에 제치고 당선됐다. 고 당선인은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짜 멋진 정치인이 되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오 후보와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은 서울 구로을에서 59.2% 득표율을 기록해 3선의 김용태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그로 인한 경제 위기를 적시에 극복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받드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조 친문’으로 꼽힌 한병도 전 대통령 정무수석도 전북 익산을에서 민생당 조배숙 후보를 누르고 4년 만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 경기 성남 중원에 출마한 윤영찬(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부인 김미경씨가 15일 오후 선거사무소에서 엄지를 들어 보이며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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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비서관 출신 4명도 모두 금배지를 달았다.
경기 지역 격전지로 꼽힌 성남 중원의 윤영찬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 중원)은 54.62%의 득표율로 4선 중진인 신상진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쳤다.
서울 관악을의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도 설욕전 끝에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서울 관악을에서 오신환 미래통합당 의원과 세 번째 맞대결에서 10% 포인트 가량의 격차로 승리를 거뒀다. 서울 양천을의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은 손영택 미래통합당 후보를 각각 여유 있게 앞섰다. 이밖에 진성준(서울 강서을)·김영배(서울 성북갑)·민형배(광주 광산을)·신정훈(전남 나주 화순)전 비서관, 한준호(경기 고양을) 전 행정관이 선두를 달렸다.
청와대 출신뿐만 아니라 현역의원 중 ‘친문’으로 분류되는 전해철, 박범계 후보도 승리를 거머쥐며 3선 중진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비서관급 출신 후보자들은 패배했다. 박수현 전 대변인은 충남 공주 ·부여·청양에서 정진석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배했고, 조한기 전 제1부속비서관도 충남 서산 ·태안에서 성일종 통합당 후보에 무릎을 꿇었다.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충남 아산갑),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충남 보령·서천), 최재관 전 농어업비서관(경기 여주·양평) 역시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막말, 비하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는 큰 표 차로 낙선했고, ‘성(性)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을 빚은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접전 끝에 당선됐다. 낙천과 공천이 여러 차례 뒤집혔던 민경욱 통합당 후보는 접전끝에 정일영 미래통합당 후보에 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