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사랑을 받은 사람입니다. 어떻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겠습니까"(신상훈 전 신한금융 사장)
지난달 21일 노환으로 별세한 고(故) 이희건 전 신한은행 명예회장에 대한 추모식이 별세 소식 한달만인 21일 10시 서울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1시간 가량 진행됐으며 묵념과 이 명예회장의 약력 보고, 추모사, 추모영상 상영, 헌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이백순 전 행장 등 전직 경영진들이 대거 참석했다. `신한금융사태`의 장본인들이었던 이들 3명은 행사장 오른쪽 역대 행장들 자리에 나란히 자리를 잡아 눈길을 끌었다.
라 전 회장은 추모식 직후 "지금 마음이 복잡하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많이 운 탓인지 "머리도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서진원 행장은 약력 보고를 통해 "비록 몸은 떠나고 안계시지만 생전에 늘 강조하셨던 도전, 개척, 용기의 정신은 영원히 남아 우리와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사를 맡은 정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과 공로명 세종재단 이사장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추모식에는 신한금융 전 경영진들 뿐만 아니라 어윤대 KB금융(105560)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053000)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하영구 한국씨티금융 회장 등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과 고문을 각각 맡고 있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정몽준 의원도 참석했다. 특히 이 의원은 추모식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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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경북 경산에서 가난한 농민의 6남매중 2남으로 태어난 이 명예회장은 1974년 교포들의 국내투자 창구역할을 하는 본국투자협회를 설립했고 1977년에는 신한은행의 전신격인 제일투자금융 설립을 주도했다. 신한은행이 설립된 것은 그로부터 5년이 지난 1982년이다. 자본금 250억원, 총 4개 영업점 274명으로 출발한 신한은행은 30년 만에 총자산 300조원대의 국내 최대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명예회장은 2001년 신한금융 출범 이후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통합 등 고비때 마다 역할을 하면서 신한금융을 10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국내 리딩뱅크로 성장시킨 신한의 전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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