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금호의 자금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못하고 무리한 방식의 인수를 묵인했다. 결국 대우건설은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운명을 맞았다.
재매각 과정에서도 중동과 미국계 컨소시엄의 자금력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채 벌써 금호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인수자금 지원검토 의사를 밝히는 등 시장 일각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외국계 컨소시엄 정체 논란
대우건설(047040) 노동조합은 매각이 본격화 된 지난 10월부터 부실 매각 의혹을 제기해왔다. 특히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은 인수후보들의 자금력이 검증되지 않았단 점이다.
한 대우건설 노조 관계자는 "자본금 5000만원의 자베즈파트너스는 실체가 불확실하다"며 "미국계 컨소시엄인 TR아메리카의 경우도 티시맨 컨스트럭션이 실제로 참여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컨소시엄의 배후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두 컨소시엄 모두 국내외 금융권에서 상당부분 자금을 차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무성하다. 전문가들은 40%~50% 이상을 차입하거나 본계약을 체결하고 난 뒤 차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산은, 우선협상자 발표 직전 주관사 포기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매각주관사가 아니라 투자은행(IB)으로서 대우건설 인수금융에 나서기 위해 지난 23일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직전 주관사 자격을 포기한 부분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산업은행은 24일 "지난 18일 주관사 역할을 자진 철회했다"며 "인수 금융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측이 "자금 조달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투자자로 판단해 복수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힌 지 하루만에 산은은 인수금융을 위해 주관사 자격을 포기했다고 밝힌 것이다.
금융권에서는 외국계 컨소시엄이 일단 대우건설 인수 계약서를 체결하면 계약서와 산업은행의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같은 매각과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총파업을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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