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집행 불발 쌍용차, 긴장감 고조

  • 등록 2009-07-20 오후 5:22:34

    수정 2009-07-20 오후 5:22:34

[이데일리 김보리기자] 20일 쌍용차 평택공장에 여느때보다 더 깊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날 오전 법원이 강제집행에 나서면서 노조측의 반발이 있었고, 오후에는 노조 간부 부인의 자살이라는 비보가 전해졌다.
 
노조측은 노조원에 대한 사측 압박이 자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이 사건이 쌍용차 사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원집행관과 사측 대리인, 변호사 등 5명은 평택공장 정문으로 들어가 퇴거명령 최고장을 노조에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노조가 새총을 쏘며 반발해 11시25분께 최고장 전달에 실패했다. 이들은 강제집행을 포기하고 평택공장을 나왔다.

법원과 경찰은 이날 강제집행에는 실패했지만 공권력 투입을 통한 강제해산에 여전히 무게를 두고 있다. 법원집행관은 "오늘이 최후통첩"이라며 향후 공권력 협조로 도장공장 노조원들의 강제해산에 내비치기도 했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도장공장 안 진입여부를 묻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혀 공권력 투입을 시사하기도 했다.

쌍용차 임직원은 노조가 공장 점거파업에 돌입한 지 60일만에 평택공장 본관과 연구소 등에 직원들을 출근시켜 일부 업무를 재개했다.

임직원은 이날 오전 10시5분께 정문을 통해 평택공장 안으로 들어가 10시30분부터 본관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이후 11시께 이들 중 400여명은 본관으로, 600여명은 연구소로 들어가 복구 업무를 시작했으며 나머지 2000여명은 안성 공도읍 연수원으로 돌아갔다.

쌍용차 관계자는 "임직원들은 업무재개를 위한 출근을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며 "법원에 엄정한 법집행 등 공권력 투입을 촉구하겠지만 판단은 법원이 내릴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쌍용차 노조 정책위원장 이재진 씨의 아내 박모(28)씨가 경기도 안성 자택에서 자살을 기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노조측은 "사측이 노조원들에 대한 손배배상 서류 발송 등으로 압박을 가하면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고 주장, 자살원인을 사측에 돌렸다.

민주노총과 해고자 가족대책위 200여명은 오후 평택공장 정문 앞에서 박씨 죽음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권력 투입 중지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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