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재가동 `대형株 숨통`

외국인 현선물 순매수→프로그램 수급호전→대형주 강세
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대형주 관심 부각 `주가에 긍정적`
  • 등록 2009-06-10 오후 4:23:09

    수정 2009-06-11 오전 10:10:47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대형주들이 오랜만에 선전하며 면모를 과시했다. 1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 이상 크게 오르며 단숨에 1410선을 뛰어넘었다. 이중 급등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대형주들.

대형주 지수는 전날보다 3.48%나 크게 올랐다. 중형주와 소형주가 각각 1.55%와 0.77% 오른데 비해서도 월등히 높은 성적이다. 코스닥지수가 강보합권에 머물며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대형주는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서 적극적으로 장바구니에 담았기 때문. 외국인은 현물시장서 4299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고 선물시장서는 1만1560계약 이상 순매수했다. 덕분에 차익 순매수가 유발되며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4000억원 이상 순매수가 유입됐다.

외국인이 이날 가장 관심을 보였던 것은 2분기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전기전자업종.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집중되면서 4% 가까이 올랐다. 삼성전자는 금액기준으로 외국인과 기관으로부터 순매수 1위에 링크되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전자를 각각 724억원과 736억원 사자우위를 기록했다.
 
LG전자(066570)도 5% 이상 상승했다. LG전자는 프로그램 순매수의 힘이 컸다. 프로그램 매수세는 외국인의 선물매수세가 촉발시킨 케이스.
 
이외에 외국인 러브콜을 받은 종목이 줄줄이 올랐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외  현대차(005380)(357억원) LG디스플레이(034220)(305억원) 포스코(005490)(296억원) KT&G(033780)(187억원) 신한지주(055550)(170억원) 신세계(004170)(153억원) 등을 적극 사들였다. 
 
KB금융(105560)(266억원) STX팬오션(028670)(158억원) 포스코(155억원) 한국전력(132억원) 등은 프로그램 순매수가 집중되며 나란히 3~7% 이상 상승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테마주로 투자심리가 쏠리면서 종목장세가 이어져왔지만 2분기 어닝시즌을 앞두고 실적개선주에 눈길이 옮겨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업종대표주의 2분기 영업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 수급의 열쇠를 쥐고 있는 외국인도 최근 건설, 은행,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등 이익전망이 개선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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