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 받으시지?” 폭염에 쓰러진 노인 구한 사회복지사 전화 [따전소]

80대 노인, 발견 당시 집 마당에 쓰러져 있어
체온 40도에 달해…119 신고 후 병원으로 이송
“해야 할 일 했을 뿐, 작은 관심으로 위기 넘겨”
  • 등록 2024-08-05 오후 1:50:13

    수정 2024-08-05 오후 1:50:13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북 경주에서 홀로 거주하는 노인에게 안부 전화를 하던 사회복지사가 폭염 탓에 쓰러진 80대 여성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일 A(83)씨가 자택 마당에서 의식을 잃은 채 쓰러진 이후 들것에 실려 구급차 안으로 옮겨지는 모습. (사진=경주시)
5일 경주시에 따르면 경주 안강읍에서 노인 맞춤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김동아(47) 사회복지사는 지난 1일 오전 자신이 담당하던 A(83)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 김 사회복지사는 A씨 목소리가 평소와 같지 않고 폭염이 이어지는 등 상황을 우려해 같은 날 오후 다시 한번 전화를 했다.

그러나 A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고 김 사회복지사는 변고가 생겼다고 생각해 곧장 A씨의 자택을 찾아갔다.

그가 집 안에 들어갔을 때는 A씨가 의식을 잃은 채 마당에 쓰러져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김 사회복지사는 곧장 119에 신고했고 A씨는 병원으로 옮겨질 수 있었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0도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단계다.

경주시는 노인맞춤 돌봄 서비스와 김 사회복지사의 신속한 대처로 A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사회복지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작은 관심 덕분에 A씨가 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낙영 경주 시장은 “2007년부터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도입했는데 앞으로도 시는 노인들을 정성껏 보살피기 위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사회복지 담당자가 주 2회 대상자인 노인이 집에 찾아가고 다른 날에는 전화를 통해 안부와 건강을 확인하는 사업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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