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전 씨의 신병을 확보해 서울 마포청사로 압송했다.
경찰은 전날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신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전 씨를 상대로 마약류 투약 여부를 검사하는 한편, 자신과 지인들이 마약을 투약했다는 발언의 진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마약 검사와 신문 결과에 따라 체포시한이 만료되기 전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 뉴욕에 체류하던 전 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유튜브 등을 통해 가족의 비자금 의혹과 지인들의 마약, 성매매 의혹을 연일 제기해왔다.
자신도 마약을 복용했다고 실토한 그는 지난 1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 추정 약물을 복용하고 환각 증세를 보이다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전 씨를 입건 전 조사(내사)한 뒤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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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씨는 향정신성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프로포폴 처방 빈도가 지나치게 잦다’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뒤, 지난달 6일 경찰에 소환돼 한 차례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유 씨의 모발과 소변에서 프로포폴 외에도 대마, 코카인, 케타민 등 총 4종류의 마약 성분을 확인한 경찰은 주거지와 병원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현재 유 씨에게 출국 금지 조치를 내리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YTN 뉴스라이더에서 유 씨에 대한 경찰의 피의자 조사가 늦어진 데 대해 “마약 수사를 할 때, 특히 유명 연예인 같은 경우는 출국 금지는 돼 있다. 휴대전화는 이미 압수된 상황이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자 입장에선 기소해서 유죄를 받아내야 하는 거다. 성급하게 부르면 답안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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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 상습 투약과 케타민 투약 혐의에 대해선 병·의원 처방 기록과 의료진 진술 등을 토대로 투약 횟수와 총량, 시기 등을 대부분 특정해 입증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소변 검사에서 나온 대마 성분도 투약 시점을 특정할 수 있는 증거를 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수는 환각과 중독성이 강해 ‘3대 마약’으로 불리는 코카인이다.
국과수 감정 결과, 유 씨 모발에서 코카인이 검출됐지만 구체적인 투약 시점이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김성훈 변호사는 이날 YTN에서 “(유 씨에게) 코카인을 유통한 누군가 있다면 거대한 마약 유통을 담당하는 조직적인 범죄와 연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마약류에 비해) 코카인을 훨씬 더 높은 형량으로 처벌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발에서 코카인이 나왔다고 할지라도 그것만으론 언제, 어떻게, 누구와 무엇을 복용했는지 정확하게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부분을 수사로 특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유 씨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포함한 신병 처리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