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떠난 `n번방`, 디스코드로 이민…10명 적발 1명 구속

디스코드 채널 운영한 20대 대학생 구속
중·고교생 신분 운영자·재유포자 9명 입건
아청성착취물 225GB 용량 1만5600개 압수
성착취 폐해 고발단체 '프로젝트 리셋' 제보
경기북부경찰 "범죄행위 완전히 뿌리뽑을것"
  • 등록 2020-04-07 오전 10:20:17

    수정 2020-04-07 오전 10:21:35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아동·청소년 성착취 동영상 유포 및 이용자들이 타 매체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우려의 실체가 드러났다.

온라인 게임에서 사용하는 음성채팅 프로그램인 `디스코드`가 그 플랫폼으로,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을 운영한 경기북부경찰이 특수단 창설 열흘만에 이 프로그램으로 아동·청소년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10명을 검거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단은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 내 채널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운영자 및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판매자 10명을 검거하고 이중 20대 대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다른 채널 운영자인 고교생 B군과 중학생 C군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들이 운영중인 채널 5개를 폐쇄하는 한편 이용자 등 96명에 대해 수사를 진행중이다.

지난 2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채팅앱 ‘디스코드’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유포하는 채널을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대학생을 경북지역의 자택에서 검거하면서 압수한 휴대전화.(사진=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디스코드 채널 `올** 19금방` 운영자 A씨는 국내 연예인의 합성 사진과 동영상을 ‘딥페이크 게시판’을 통해 유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및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다. 특히 A씨는 텔레그램 채팅방 ‘올* 1번방’을 병행 운영하면서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영상을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유포해 각각의 채널 회원들에게 특정 도박사이트 회원가입을 유도, 1600만 원의 수익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조주빈(24)이 텔레그램에서 운영한 `박사방`에는 가입하지 않았다. 또 디스코드의 1:1 대화 기능을 통해 텔레그램 ‘n번방’ 사건과 관련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을 판매한 2차 유포자 7명도 검거했다. 이들 중 6명은 12~17세 사이 미성년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디스코드 채널에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영상을 매수자에게 1~3만 원을 받고 다운로드 링크를 전송하는 방식으로 재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보관하고 있던 225GB 용량의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만5600여개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텔레그램과 달리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카페처럼 운영되는 디스코드 채널은 게임 정보공유 게시판 등도 같이 운영돼 성착취물을 소지한 인원을 따로 정확히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채널당 많게는 수천명이 가입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경기북부경찰청은 텔레그램 ‘n번방’ 사건으로 국민적 공분이 일어난 뒤 디지털 성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사이버안전과 여성청소년과가 합동으로 특별수사단을 운영해왔다.

디스코드와 관련한 이번 수사는 ‘텔레그램 n번방’의 성착취 폐해를 모니터링하고 알려온 ‘프로젝트 리셋(ReSET·Reporting Sexual Exploitation in Telegram)’의 제보에 의해 착수됐다. 프로젝트 리셋이 신고한 디스코드 채널만 114개나 됐다. 철저히 익명에 기반한 ‘프로젝트 리셋’은 주로 트위터를 통한 자발적 참여로 꾸려졌으며,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고발뿐만 아니라 피해자들을 돕는 활동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방청 차원의 피해자심리전문요원(CARE)을 디지털성범죄 피해자 보호·지원 전담요원으로 지정해 수사부서 요청 시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성범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인 만큼 악질적인 범죄 행위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는 각오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추적·검거할 것”이라며 “국제공조를 더욱 활성화해 해외사이트를 이용한 범죄라도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확산시켜 범죄 심리를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으아악! 안돼! 내 신발..."
  • 이즈나, 혼신의 무대
  • 만화 찢고 나온 미모
  • 지드래곤 스카프 ‘파워’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