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현안보고’에서 “핵심 소재·부품의 대일(對日)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 등을 중심으로 생산과 수출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같이 경고했다.
한은은 특히 △반도체 소재 △특수목적용 기계 △정밀화학제품 등에 대해 일본이 수출규제를 강화할 경우 타격이 클 것으로 봤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비중이 높고, 일본의 세계 수출시장에 대한 점유율이 높은 품목이다.
디스플레이 제조용 기계는 대일 수입비중이 무려 82.8%에 이른다. 세계적으로도 일본의 점유율(54.1%)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기계 산업에 필요한 수치제어식의 수평선반과 산업용 로봇, 머시닝 센터의 대일 수입비중은 각각 63.5%, 58.6%, 47.8%에 이른다.
한은 관계자는 “수입규제 대상품목이 크게 확대되면서 규제대상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의 경영계획 수립에도 애로가 발생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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