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츄럴엔도텍, 백수오·이엽우피소 원료 섞어 사용"(종합)

식약처, 수거 검사 결과 13개 제품 모두 이엽우피소 검출
2달 전 검사서 백수오 원료만 검출.."개선안 마련"
  • 등록 2015-04-30 오전 11:17:54

    수정 2015-04-30 오전 11:18:53

백수오·이엽우피소 비교(자료: 한국소비자원)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내츄럴엔도텍(168330)의 백수오 제품에 가짜 원료가 섞여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츄럴엔도텍이 의도적으로 가짜 원료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날 전망이다. 2달 전 보건당국의 검사에서는 가짜 원료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식약처의 안전관리에서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식약처 “내츄럴엔도텍 원료서 이엽우피소 검출”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츄럴엔도텍이 보관 중인 백수오 원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가짜 성분인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발표한 21개 식품 중 이미 회수·폐기된 8개 제품을 제외한 13개 제품을 수거 검사한 결과, 13개 제품 모두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6개 제품은 소비자원의 권고로 업체가 재고를 이미 회수·폐기한 상태다.

이엽우피소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한 경험이 없어서 식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다만 대만과 중국의 식품원료 인정 등의 제외국 사례 및 한국독성학회 자문 결과를 종합할 때 섭취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식약처 판단이다.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원료를 사용했다는 소비자원의 발표가 사실로 확인된 셈이다. 앞서 지난 22일 소비자원은 “31개 업체에 원료를 공급하는 내츄럴엔도텍의 이천공장에 보관 중인 가공 전 원료를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내츄럴엔도텍이 “원료 수거 및 검사방법에 문제가 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소비자원과 진실공방이 펼쳐졌다.

식약처는 소비자원이 검사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와 입고일자가 동일한 3월26일자 백수오 원료로 검사를 진행했다.

시험법으로는 식약처 공인 검사법인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을 사용했다. 지난 2월 발행한 ‘식품 중 사용원료 진위 판별지침서’에 따른 시험법으로도 교차 시험을 실시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iPET)이 개발한 시험법도 활용했는데 3가지 시험 모두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식약처의 생약규격집과 iPET 시험법 2가지 방법을 활용한 조사를 근거로 가짜 원료 혼입 여부를 밝혀낸 바 있다.

다만 이들 시험법은 이엽우피소의 혼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정성시험법이기 때문에 혼입 비율은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내츄럴엔도텍이 고의적으로 이엽우피소를 사용했는지 여부는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날 전망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창고에 보관 중인 원료를 수거 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다는 점만 밝혀냈다”고 말했다.

식약처는 내츄럴엔도텍을 비롯해 이엽우피소를 이용해 제품을 제조한 업체들에 대해 행정처분을 내리고 해당 제품은 회수·폐기토록 할 방침이다.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품목 제조정지 2개월, 일반식품은 제조정지 15일의 행정처분에 처할 수 있다. 식약처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내츄럴엔도텍이 고의적으로 이엽우피소를 혼입하는 등의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추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식약처 “2달 전 검사서 가짜 원료 불검출”..“제도 개선안 마련”

이번 백수오 가짜 원료 논란으로 식약처의 안전관리 허점이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2월 검사 결과 내츄럴엔도텍의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의 조사 결과를 근거로 소비자원의 조사가 잘못됐다며 강하게 반발해왔다. 결과적으로 내츄럴엔도텍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를 섞어 사용했는데도 식약처는 미처 알아채지 못한 셈이다.

식약처 측은 “2월 검사한 원료는 입고일자가 2014년 12월17일로 입고일이 다른 원료는 재배농가, 재배지 등이 상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기능식품의 모든 원료를 정밀검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100% 가짜 원료를 차단할 수 없다는 게 식약처 입장이다. 백수오와 같은 한약재의 경우 같은 원료업체에서 같은 날 공급됐더라도 가짜 원료가 섞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식약처는 백수오를 원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전국 256개 식품제조 가공업체와 44개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백수오 원료 관리 체계, 최근 생산 제품에 대한 자가품질검사 등을 제출받아 전반적인 관리실태를 점검 중이다. 시중 유통 제품에 대해서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특별 점검과 수거 검사 결과에 따라 회수 등의 행정처분 조치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백수오 부적합 제품 목록(13개 제품 모두 백수오 및 이엽우피소 혼합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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