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가스공급 정부간 협정도 서명

  • 등록 2014-10-14 오후 1:15:37

    수정 2014-10-14 오후 1:15:37

[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동부 노선’ 가스 공급 사업에 관한 정부 간 협력에 도장을 찍었다. 이번 서명으로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지역 가스를 중국 동북 지역으로 수출할 수 있게 됐다.

1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현지시각으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19차 양국정례총리회담을 마치고, 관련한 협정에 서명했다.

이번 협정으로 양국 정부는 러시아산 가스를 중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수송 인프라의 설계, 건설, 운용 등 전 과정에서 전면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협정 기간은 40년이며 양측의 이의가 없는 한 5년 단위로 자동 연장된다.

정부 간 협정은 앞서 지난 5월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이 맺은 가스공급 계약의 이행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다. 지난 5월 가스프롬과 CNPC는 러시아가 중국에 연간 380억 세제곱미터(㎥)의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규모는 4000억달러(약 42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기준 중국의 천연가스 사용량 중 2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이날 회담에선 러시아 서부 시베리아의 알타이 지역에서 중국 서부 지역으로 이어지는 ‘서부 노선’ 가스관을 건설해 연 300억 ㎥의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사업에 대해서도 일정 수준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메드베데프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서부 노선을 이용한 가스공급 사업은 내년에 최종 합의를 이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 양측은 이날 회담에서 가스 공급 외에도 원자력, 고속철도, 금융, 과학기술 등의 분야에 걸쳐 40여 건의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한편 리 총리는 14일 푸틴 대통령을 면담한 후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가 열리는 이탈리아로 출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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