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통상임금체계 합의..'20년간 무파업'

  • 등록 2014-05-28 오후 1:48:04

    수정 2014-05-28 오후 3:08:29

동국제강 노조가 1994년 2월 15일 노사 협력 선언문 채택 결의 대회에서 산업계 최초로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고 있다. 동국제강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동국제강이 올해 대기업 최초로 임금·단체 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올해까지 20년간 사업장 무분규 임단협 타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동국제강(001230)은 28일 인천제강소에서 ‘2014년 임금 및 단체협약 조인식’을 열고 1994년 국내 최초 ‘항구적 무파업 선언’ 이후 20년간 평화적 노사관계를 이어갔다.

동국제강 노사는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 임금을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올해 임단협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통상임금체계 개편’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했다. 시간 외 근로 등 법정수당 산정의 기초가 되는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노사는 교대근무 변화로 발생하는 임금 차이를 보전하기 위해 지급해오던 수당 등을 통상임금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임금은 동결하지만 물가상승률 수준의 실질임금상승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남윤영 동국제강 사장은 “창립 60주년과 항구적 무파업 선언 2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상생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이어갈 수 있어 감사드린다” 며 “회사는 경영실적 개선에 집중해 직원의 근로조건 개선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상규 노조위원장은 임금동결 관련 노사 합의에 대해 “브라질 고로 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결정 등 회사의 경영상황을 고려해 조합원의 뜻을 담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하는 동국제강은 이러한 노사화합과 상생의 문화를 바탕으로 지금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하며 반세기가 넘는 ‘철강 종가’ 역사를 굳건히 이어오고 있다.

실제로 동국제강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에도 인적 구조조정 없이 극복했으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노조가 자발적 임금 동결을 선언, 회사에 힘을 보태며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도 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수요산업의 침체가 지속하는 가운데 올해 경영목표를 ‘기본에 충실, 강점에 집중’으로 정하고 수익성 중심의 설비투자와 기술력 향상에 매진할 것”이라며 “올해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선제적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해 21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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