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LG유플러스(032640)는 2.6GHz를 낙찰받아 새로 받은 주파수에 처음부터 전국망을 깔 수밖에 없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KT는 인접대역(D2)을 9001억 원에, SK텔레콤은 또 다른 1.8GHz(C2)를 1조 500억 원에, LG유플러스는 2.6GHz(B2)를 최저경매가격인 4788억 원에 낙찰받아 총 낙찰가는 2조 4289억 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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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SK텔레콤이 적(KT)의 인접대역 확보를 막는 명분보다는 실리를 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이익을 본 사업자는 KT다. 다른 회사와 달리 LTE 주력망을 1.8GHz로 하고 있기 때문에, 3000~4000억 정도만 추가투자하면 2배 빠른 ‘광대역 LTE’를 전국에서 할 수 있다. 게다가 이미 받아둔 900MHz의 혼신제거도 마무리돼 3분기부터 ‘LTE-A’를 시작할 수 있다. KT는 당장 9월 2일 표현명 사장 주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접대역 확보 이후 LTE 시장 탈환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광대역 LTE는 처음부터 고속도로 2차선을 까는 것이고, LTE-A는 1차선 도로 2개를 합쳐 2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것이어서 광대역이 훨씬 유리하다.
LG유플러스는 어쩌나…삼성전자도 우울
LG유플러스는 최저경매가격으로 2.6GHz를 확보했지만, 어쩔 수 없이 당분간 ‘LTE-A’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도로를 넓혀 광대역을 할 만한 주파수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SK텔레콤이 6개월 이내 반납해야 하는 1.8GHz 주파수에선 우선권을 주장할 수 있다. 해당 주파수는 현재 LG유플러스가 2세대(G)로 쓰는 1.8GHz 인접대역이어서, 확보한다면 LG유플러스에 유리하다.
그러나 정부는 이 주파수를 어찌할지 정하지 않았다. 먼 미래의 이야기다. 조규조 전파정책관은 “SK텔레콤이 반납하는 1.8GHz 대역주파수에 대해 내년에 특별히 할당 계획은 없다”며 “주파수가 조금 남았다고 그것만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우울하다. 삼성전자로서는 2.6GHz를 SK텔레콤이나 KT가 확보해야 장비구축 수요가 늘어나는데, LG유플러스가 차지하면서 어려운 상황이 됐다. LG유플러스는 에릭슨과 4세대(G) 이후 기술개발에 협력하는 등 상대적으로 에릭슨LG와 더 친한데 다 당장 2.6GHz 망 투자를 늘릴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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